중국의 출산율이 빠르게 줄고 있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중국 역시 아이의 교육에 거의 모든 투자를 한다. '잘 키운 아이가 집안을 일으킨다'는 게 중국과 한국 가정의 전통적인 가치관이다.
부모의 거의 모든 자산이 자녀 교육에 들어간다. 가장 많은 투자를 했으니, 더욱 아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이의 양육은 부모가 책임지고, 부모의 양육은 자식이 책임지는 게 동방의 가치다.
가족이라는 개념의 핵심이다.
서구 사회로 오면서 이 같은 양육의 책임을 사회가 맡아야 한다는 개념이 등장했다. 서양 주도로 글로벌 무대가 이끌어지면서 서구적 양육의 가치는 동양 사회 제도와 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여전히 '가족 양육'의 개념이 강하다.
최근 미국의 교육 관련 기관들은 세계 각 국에서 양육비를 연구해 계산했다.
절대적인 금액으로 따지면 중국은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싼 곳이다. 수익에 비해 아이 교육 등 양육에 쓰는 돈의 비중이 높다.
중국의 1인당 GDP는 몇 년을 거치면서 이미 전 세계 평균을 상회했고 고소득 국가 수준에 근접해 12000달러를 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본의 4만 달러, 미국의 6만 달러와는 격차가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전체 수익에서 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관련 기관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0세에서 18세까지 아이를 양육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은 1인당 GDP의 6.9배에 달한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중국 보다 높은 곳이 바로 한국이다. 한국은 7.79배로 가장 높다.
이탈리아는 6.28배, 미국은 5.25배였고, 뉴질랜드는 4.55배, 캐나다는 4.34배, 일본은 4.26배, 호주는 2.08배 등이다.
'천하에 불쌍한 게 부모 마음이다'는 중국 속담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점은 이 속담은 중국보다도 한국에 더 어울린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