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의 나라'
중국의 전통적인 모습이다. 춘추전국시대 이래 무장이 천하를 통일하면 문관들이 나라를 다스렸다. 대를 이어 문관을 배출하면 당대 최고의 집안, 귀족이 됐다.
수·당 시기 관료를 배출하는 과거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관료 집안들이 독점을 했고, 그 기회와 능력을 세습하면서 세습관료가 탄생했다.
관료는 중국에서 부와 권력을 한 번에 쥐는 유일한 기회였다.
오늘날 중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절차가 과거가 아니라 공무원 시험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과거제가 나라에서 일할 관료를 뽑는다는 점에서 오늘날 공무원시험과 다를 게 없다.
한국에서 고시제도가 빠르게 자리 잡았듯 중국에서는 공무원시험이 빠르게 과거제를 대체하며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응시자들이 줄을 잇는다. 베이징대학의 도서관 책상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책에 머리를 파묻고 있다.
그런데 그 공무원시험을 보는 데 가장 외면받고 있는 전공들이 있어 해당 전공 학생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위가 소수민족의 언어를 전공하고 보존하는 일이다.
정말 '쩝'이다. 지켜야할 문화라 하지만 실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없는 셈이다.
1. 小语种外语专业 소수어전공
영어가 아닌 기타 제 2외국어, 예를 들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 영역 학과의 일자리는 극히 적거나, 그렇지 않으면 경력이 필요하다.
2. 中医学类 중의학전공
중의학에는 여러 개의 소류의 전공이 포함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장의학, 중의학, 묘의학 등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전문적인 기능이 매우 높지만, 많은 직장이 이러한 전문적인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치하는 일자리를 찾기 힘들다.
3. 农艺教育类 농예교육전공
농예교육 학과는 워낙 비인기 학과인데다 농업계 일자리는 공무원 시험에서 수요가 적어 공무원 시험에서 맞춤형 일자리가 거의 없다.
4. 海洋科学类 해양과학전공
해양과학 계열은 해당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더 적합하고, 공무원 일자리는 웬만해선 나오지 않는다. 굳이 공무원을 지원한다면 전공 제한이 없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
5. 兵器类 군사학과
무기 발사, 미사일 통제 등을 다루는 학과는 공무원 모집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