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립을 외친 중국 당국에 호응해 중국 각 대학도 반도체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1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北京)대는 반도체 부문 인재 양성을 위해 '반도체 대학원'을 설립, 지난 15일 개원식을 열었다.
베이징대 반도체 대학원은 집적회로 및 반도체 설계ㆍ제조 분야 기술자들을 양성하게 된다.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산학협력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항저우과학기술대(HUST)가 우한(武漢)시에 반도체 관련 단과대를 개설 계획을 밝혔다.
선전기술대학(SZTU)도 지난달 반도체 관련 단과대학을 신설했다.
선전기술대학은 선전시에 위치한 신흥 명문대학이다.
선전기술대학의 반도체 단과대학은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ㆍ중신궈지)와의 산학협력을 하게된다.
칭화(靑華)대도 지난 4월 반도체 단과대학을 설립했다.
중국 당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에 따라 반도체 인력에 대한 대우도 달라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 정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샤먼 마이크로 플러스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 종사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32만 위안에 달한다.
중국의 지난해 1인당 연평균 소득 3만2천189위안이었다. 반도체 분야 소득이 평균 소득보다 대략 30만 위안이나 많은 것이다.
특히 매년 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분야 종사자들의 지난해 평균 봉급은 1년 전보다 8% 상승했다. 올해는 9% 늘어날 전망이다.
대학에서 인재를 쏟아내고 대우도 높아지면서 실제 중국 반도체 인력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보산업발전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분야 종사자는 오는 2022년에는 74만5천 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에는 51만2천 명에 불과했다.
반도체 인력이 늘면서 반도체 기업도 늘고 있다. 기업 정보 관련 회사인 치차차(企査査)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신규 등록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은 1만5천700여 곳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업이 늘면서 중국의 반도체 칩 생산은 지난 5월 299억 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국 반도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반도체 부족 탓이다.
결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올 상반기 5개월간 중국의 반도체 칩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올 5개월간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 칩은 모두 2천603억5천만 개다.
중국 국내 생산량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