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올해와 내년도 경제 성장 전망치를 각각 0.8%포인트,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도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이뤄진 조치다.
특히 중국의 조정폭은 올해와 내년도의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 조정폭인 0.2%포인트와 0.1%포인트보다 높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IMF는 29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업데이트에서 2025년과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0%와 3.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 당시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미국의 통상 정책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도 높였다. 중국의 2025년 성장률을 4.8%로, 2026년은 4.2%로 각각 0.8%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고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중 간 일부 관세 인하 조치가 반영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악영향의 정도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IMF는 이번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인한 재고 비축 증가, 주요국 경기 회복세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과도한 관세 부과 예상이 세계 경제 활동을 왜곡시키고 있으며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의 실제 국내총생산(GDP) 연율 성장률이 6%를 기록해 예상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IMF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재정 취약성 심화 등이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각국은 명확하고 투명한 무역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MF는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IMF는 이들 국가의 2025년과 2026년 성장률을 각각 4.1%와 4.0%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4%포인트와 0.1%포인트 오른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도 1.5%와 1.6%로 각각 0.1%포인트씩 상향됐다.
IMF는 각국 간의 실질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무역 및 투자 장벽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한국에 대해서는 0.8%로 기존 1%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국의 관세 압박은 여전히 큰 불안요인이라 판단한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