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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스님의 체면은 봐주지 않아도, 부처의 체면은 봐주어야 한다.

不看僧面 看佛面
búkànsēngmiàn kànfómiàn
‘스님의 체면은 보지 않아도, 부처의 체면은 봐주어야 한다.’는 중국 속담이다. 아주 사소한 부탁이나 낮은 사람의 부탁이라도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의 배경 등을 고려하여 잘 들어주라는 뜻이다.

 

 중국 깡패 이야기다. 

 

<중국의 갱스터 보스(黑帮老大)>, <중국의 제1호 방주(第一帮主)> (帮主: (비밀 결사·파벌·집단의) 우두머리)로 불리우는 인물이다. 

 

중국 근대를 풍미한 '상하이탄(上海灘)' 청방(靑幇)의 보스 두웨셩(杜月笙·두월생).  밑바닥부터 시작해, 훗날 암흑조직의 최고인물이 되어 상하이탄을 장악했다.

 

그는 구타와 살인, 아편밀매를 일삼는 건달패 두목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는 장제스(蒋介石·장개석)의 반혁명 행동에도 적극 가담한다. 항전기간에는 팔로군(八路軍)을 적극 후원하기도 했다.

 

사교계의 큰 손이 되어 여러 명사들과 친분을 쌓았으며, 자선가로 변모하여 재단을 운영하는 등 이름을 날린다.

 

 '앙드레 말로’의 소설 ‘인간의 조건’ 사회적 배경이기도 한, 이른바 1927년의 ‘4.12 사건’에서 장제스의 명을 받고 휘하 조직을 총동원해, 상하이 내의 중국공산당 조직을 일망타진한다.

 

이때 사망한 공산당원은 300 ~ 400명, 실종자가 무려 5,000명이나 되는 엄청난 정치테러 사건이었다.

 

'4.12 사건'으로 중국 공산당의 주력을 축출한 장제스는, 이후 北伐(북벌) 작업을 완수하고 중국 전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할 수 있었다.  동시에 두웨셩은 국민혁명군 육해공군 총사령부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 그의 지위를 크게 높인다. 장제스가 ‘낮의 총통’이었다면 두웨셩은 ‘밤의 황제’가 되어, 정치권력과 폭력이 결합하는 ‘권폭 유착(權暴癒着)’이 이루어진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상하이탄(上海灘)’의 실제 주인공이 두웨셩이다.

 

2013년 봄 국내서도 개봉된 ‘大上海(대상해)’에서, 주윤발(周潤發)이 연기한 성대기(成大器) 캐릭터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두웨셩의 공산주의 탄압활동은 모두 삭제되어 있다.

 

또 영화에서는 부인이 한 명 있는 상태로, 과거의 연인이었던 예지추의 등장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실존인물 두웨셩에게는 알려진 아내만 다섯 명이다.

 

두웨셩은 중국의 항일전쟁이 발발하자, 상하이 항일후원회에 참가하여 거금을 모금하고,  전선에서 급히 필요로 하는 통신기재, 장갑보호차량 등을 팔로군에게 지원한다.

 

팔로군 대표 판한낸(潘汉年·반한년)의 요청에 따라, 1000개에 달하는 수입제 방독면구를 보내주었다.

 

일왕 히로히토의 생일인 1932년 4월 29일, 홍커우공원((虹口公园)에서 전승축하기념식이 열린다. 이때 일본정계와 군 고위요인들을 폭살하는 거사를 결행한 윤봉길의사를 도와주고, 김구선생의 도주도 적극 지원하는 등 우리와의 인연도 있다.

 

1949년 장개석은 두웨셩에게 대만으로 가 줄 것을 희망한 반면,  공산당 또한 그에게 상해에 남아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는 당시 영국행정권에 있는 홍콩을 선택한다. 아편중독으로 병마에 시달리다, 1951년 63세로 길지 않은 일생을 마감했다.

 

두웨셩이 생전에 한 말이다. "내 평생 가장 먹기 어려운 면('얼굴 面' 자와 '국수 麵' 자의 발음이 같다)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체면(脸面), 정실관계(情面), 상황(场面)이다."

 

중국대륙 최고의 암흑가 보스도 체면 관리가 가장 어려웠던 모양이다.

 

 

 

 

 

 

 

 

오승찬

연세대 경영학석사

(전) 현대해상 중국법인장

(전) 중국 한국상회 감사

(현) 해동주말 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