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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 스트레스 압박에 '묻지마 사건' 빈도 증가

35명 사망자 낸 주하이 차량 상회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 분석

“사회적 신경증 증세다.”

중국에서 주하시에서 한 남성이 차를 몰고 스포츠센터 군중을 향해 돌진,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을 입자, 전문가들이 내놓은 한 분석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판결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일이기는 하지만 개혁개방으로 쫓기듯 살다 최근 경기 부진으로 사회적 압박이 커지면서 나온 사회적 스트레스의 반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경제 침체가 사회적 긴장을 고조시켰고 사람들이 분노나 절망으로 인해 폭력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주하이시 사건 외에도 최근 중국의 ‘묻지마 폭행’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번 주하이 묻지마 대형 교통상해 사고는 법원의 이혼 합의에 불만을 느낀 62세 남성이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산둥성에서 한 중년 남성이 칼과 총으로 최소 21명을 살해했다. 또 7월에는 창사에서 55세 남성이 재산 분쟁 후 차를 몰고 군중 속으로 돌진, 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달에는 50세 남성이 베이징의 한 학교를 칼로 공격해 5명이 부상을 입었고, 상하이의 37세 남성이 슈퍼마켓에서 3명을 찔러 15명이 부상당했다. 같은 달 선전에서는 44세 실업자가 일본 초등학생을 찔러 숨졌다.

 

이에 대해 중국 사회의 긴장도가 지속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에도 코로나 위기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긴장의 고삐를 바짝 옥죄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해 미국 피처대학 정치학과 조교수인 류 한장(Hanzhang Liu) 미국의 소리 중국어 서비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폭력적인 공격은 중국의 사회적, 거시경제적 여건의 악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사건은 산발적이지만 빈도가 증가한다는 것은 중국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고난과 절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급성장 뒤 온 정체는 중국 사회 문제의 징후를 싹틔우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경제 문제는 자본 유출, 인구 이탈, 실업률 증가, 값비싼 주택 및 보육에 대한 분노, 실업자로 전락한 대학 졸업생들의 분노, 겨우 취업을 한 뒤에도 경쟁 속에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게 현 중국 사회다.

 

사회 분석가들은 최근 증가하는 중국의 묻지마 폭력은 “오랜 사회적 불만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 중국에 매우 새로운 문제"라며 "중국이 다른 종류의 사회, 즉 더 추악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의 문제는 중국 당국의 대응방식이다. 심리적 병리현상은 드러낼수록 치료가 쉬운데 중국은 사회적으로 감추려고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적절한 언론 보도와 광범위한 온라인 검열로 인해 문제의 근본적인 사회적 뿌리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게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공식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0.46명이다. 이는 미국의 5.7명과 비교해 크게 적은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축소하고 감추려고만 하는 중국의 대응은 사회적 병리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주하이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당국은 추모식을 신속하게 단속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공 추모비를 제거했다. 또 온라인 토론을 억압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검열이 폭력 모방을 저지하고 공식적인 당혹감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무자비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학(SOAS) 중국 연구소 소장 스티브 창은 “중국 정부의 기본 접근 방식은 비밀 유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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