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중 4대'
지난해 세계에서 팔린 전기자동차 10대 가운데 4대가량은 중국차로 조사됐다. 중국 자동차 산업 굴기의 현주소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된 지 오래다.
이 시장에서 어떤 브랜드가 성공하느냐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느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중국 제조 차량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 680만대 중 중국차가 290만대(42.6%)로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차는 210만대(30.9%)가 팔려 2위, 폭스바겐과 르노 등 유럽차는 120만대(17.6%)로 3위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유럽차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약 90%를 차지했으며 일본차(도요타, 혼다 등)는 2.9%(20만 대)에 그쳤다.
'마크라인즈'는 비야디(比亞迪, BYD), 상하이자동차(SAIC), 웨이라이(蔚來), 샤오펑(小鵬) 등 전기차 메이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판매량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자동차 산업 육성에 얼마나 힘쓰는 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가운데 전후방 연관 효과가 가장 큰 산업 중 하다.
글로벌 주요 제조국들 가운데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다. 미국은 한 때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었다. 유럽의 독일이 그랬고, 아시아에서 일본이 그랬다.
한국 역시 비슷한 발전의 경로를 겪고 있다. 한국에서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경쟁 체제가 자리 잡도록 하는 등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중국 1위 토종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는 올해 400만대의 신에너지차 생산 목표를 세웠다고 5일 밝혔다.
BYD는 작년 3월부터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 생산에 전념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신에너지차 누적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86만8천여 대에 달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신에너지차 누적 소매 판매량 순위는 BYD가 157만6000대(31.3%)로 1위, 상하이자동차가 40만3000대(8%)로 2위, 테슬라가 39만8000대(7.9%)로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