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로 터널을 이룬 길을 자전거로 달린다. 영화에서나 보는 낭만적 모습이라고? 아니다. 요즘 도심 나무들이 수십년 성장하면서 서울 곳곳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도시는 낭만으로 채워지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곳들이 적다. 베이징만해도 전쟁을 겪었지만 구심은 명청 시대의 풍취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그런 골목, - 중국어로는 후통이라 한다-을 걷다면서 시대감을 잊을 정도다. 서울의 경우 가로수 종류가 획일적인지만 중국은 그런 멋진 터널을 이루는 가로수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중국 가로수로 사랑 받는 대표적인 수종을 알아봤다. 1. 悬铃木 (현령목, 플라타너스) 동남유럽 등 외국이 원산지인 현령목은 중국에 수입돼 관상수 및 가로수로 쓰이고 있으며, 현령목은 따뜻한 기후에 적합해 공기오염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잎은 독가스 먼지를 흡수해 '가로수의 왕'으로 불린다. 2. 榆树 (느릅나무) 느릅나무는 중국의 많은 도시에서 가로수로 사용되는 세계 4대 가로수 중의 하나로, 풍력에 강하며 방풍, 녹화 방면에서 모두 좋은 역할을 한다. 3. 槐树 (회화나무) 회화나무는 중국 북방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국회의장 후보도 경선으로 뽑는다는 뉴스가 춤을 춘다. 다수당 의원 가운데 다선(多選) 우선, 공동 선수(選數)엔 연장자 우선이란 미풍양속적 관례(원칙)를 헌신짝처럼 버린 채, 개혁이란 양가죽을 쓰고 계파이익을 관철하겠다는 늑대가 으르렁거리는 양상이다. 대통령 임기에 쫓겨 허겁지겁 통과시킨 ‘검수완박’법에 이어 ‘얼마나 겁나고 급하면…’이라는 의문이 나오게 하는 이유다.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도,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의 양심도 찾아보기 힘든 ‘표 만능주의’가 판치고 있다. 국회의장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다. 국회의원은 물론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 게 암묵적인 합의였고, 지금까지 별다른 잡음 없이 지켜져 왔다. 그런 국회의장마저 당내 계파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해 경선을 치러 뽑겠다는 것이다. 다수당의 횡포에 다수계파의 탐욕이라는 비판은 아랑곳하지 하지 않는다. 독점의 폐해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독점/ 如心 홍찬선 허파에 바람이 들고 간이 돼지처럼 부으면 눈이 멀고 귀가 막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 외길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는데 이 세상에 공짜가 없고 새 역사는 변두리에서 만들어지듯 말, 보
한자는 사람에게 “그저 살으라”라고만 한다.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 누군가 저 강의 달을 처음 본 뒤 강물처럼 흘러간 수많은 인간들이 던진 질문이다. ‘인간, 너는 누구냐?’ ‘인간, 나는 도대체 누구냐?’ 또 강물처럼 흘러간 수많은 인간들이 수많은 답을 남겼다. 남긴 답이 런던 국립도서관 철학 서고를 전부 채우고도 남는다. 아직도 그 답을 하는 책이 교보문고에 등장을 한다. 답에 대한 해설서도, 답에 대한 평가서도 줄줄이 나왔다. 보다 정교한 답을 위해 질문도 ‘인간의 사유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 등등으로 수없이 쪼개지고 나뉘어졌다. 그 답들도, 그 답에 대한 답들도 산을 이룬다. 사실 한자로 치면 사람 인(人)자보다 단순한 게 없다. 하나 일(一) 다음으로 쉽다. 둘 이(二)만큼 쉽다. 왼쪽, 오른쪽 단 두 획이면 인(人)자 하나가 써진다. 너무 쉬워서 수많은 서예가들을 곤란하게 한 게 바로 사람 인(人)자다. 예쁘게 쓰기 어렵고 크게 쓰기 어렵다. 잘 쓰기 어려운 것은 그 쉬운 글에 너무도 복잡한 사람 인(人)의 일생이 담긴 때문이다. 그래서 오른쪽 획은 인의 품(品)이요, 왼쪽 획은 인의 격(格)이라 했다. 일생일세, 평생
중국이 최근 실시한 해외 입국 여객에 대한 방역 격리 완화 조치에서 한국이 배제 됐다는 소식에 이어 한국도 포함됐다는 소식이 바로 들렸다. 하나는 외신 보도이며 다른 하나는 주중 한국대사관을 인용한 연합뉴스의 보도다. 일단 한국대사관은 관련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화하고 있다. 한국이 배제 됐다는 소식이 틀리다는 의미다. 소식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횟수를 줄이는 등 방역 기준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종전 한국발 중국 입국자는 항공편 탑승 7일전 PCR검사→탑승 48시간 전 PCR검사 및 혈액 검사(항체검사)→탑승 12시간 전 PCR검사 등 3단계로 검사를 받아야 했으나 20일부터 탑승 48시간 전과 12시간 전에 각각 한번 씩 PCR검사를 받으면 된다. 종전에 비해 탑승 7일 전 PCR검사와 48시간 전의 혈액 검사가 생략되는 것이다. 또 탑승 7일전부터 매일 해야 했던 자가 건강 모니터링도 없어진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은 지정 검사기관에서 완치를 확인하는 PCR검사를 2차례(회간 간격 24시간 이상) 더 받아야 한다. 한국 외에 중국 입국 방역 규정이 완화된 국가는 미국, 태국, 스페인,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앞으로도 대규모 봉쇄가 이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이민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봉쇄 정책에 질린 많은 중국인들이 이민을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두뇌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SCMP는 바이두 인덱스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이민'이라는 검색어의 조회수가 전달보다 400배 급증했으며, 이민과 유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업무가 폭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민을 모색하는 이들이 주로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들로 미국과의 기술패권 경쟁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향후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인들이 해외 이주를 위해 많이 신청하는 비자에는 미국의 EB-1과 EB-5, 캐나다 익스프레스 엔트리 비자, 호주 글로벌 탤런트 인디펜던트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EB-5 비자는 최소 90만 달러 투자가 요구되는 투자이민 프로그램으로 그간 부유한 중국인들이 많이 신청했다. EB-1 비자는 IT, 과학, 예술, 교육, 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출중한 능력을 갖추거나 다국적 기업 임직원들에게 발급됐다. 중
한자는 사람에게 “그저 살으라”라고만 한다.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 누군가 저 강의 달을 처음 본 뒤 강물처럼 흘러간 수많은 인간들이 던진 질문이다. ‘인간, 너는 누구냐?’ ‘인간, 나는 도대체 누구냐?’ 또 강물처럼 흘러간 수많은 인간들이 수많은 답을 남겼다. 남긴 답이 런던 국립도서관 철학 서고를 전부 채우고도 남는다. 아직도 그 답을 하는 책이 교보문고에 등장을 한다. 답에 대한 해설서도, 답에 대한 평가서도 줄줄이 나왔다. 보다 정교한 답을 위해 질문도 ‘인간의 사유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 등등으로 수없이 쪼개지고 나뉘어졌다. 그 답들도, 그 답에 대한 답들도 산을 이룬다. 사실 한자로 치면 사람 인(人)자보다 단순한 게 없다. 하나 일(一) 다음으로 쉽다. 둘 이(二)만큼 쉽다. 왼쪽, 오른쪽 단 두 획이면 인(人)자 하나가 써진다. 너무 쉬워서 수많은 서예가들을 곤란하게 한 게 바로 사람 인(人)자다. 예쁘게 쓰기 어렵고 크게 쓰기 어렵다. 잘 쓰기 어려운 것은 그 쉬운 글에 너무도 복잡한 사람 인(人)의 일생이 담긴 때문이다. 그래서 오른쪽 획은 인의 품(品)이요, 왼쪽 획은 인의 격(格)이라 했다. 일생일세, 평생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는 것 그래서 목마른 자를 기쁘게 하는 것 그게 바로 다스림이다. 세상이 목마른 자에게 필요한 것은 돈도 집도, 명예도 아니다. 바로 물이다. 갈증을 풀어줄 물이다. 그게 진정한 다스림이다. 한자 그대로의 의미다. 다스릴 치(治)는 갑골자는 없다. 금문에서야 등장한다. 흐르는 물가에 사람이 입을 열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厶’는 ‘스’ 또는 ‘모우’라 읽는다. 갑골자 기호다. 본래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상징했다. 결혼해 부부만 나누는 것을 의미했다. 훗날 공동체 농사를 지어서 개인이 갖는 몫이란 의미가 더해졌다. 화(禾)를 더해 사(私)가 됐다. ‘厶’는 개인, 개인의 이익 개인의 즐거움이란 뜻이다. 그 아래 있는 게 입 구(口)다. 만족의 입, 웃음의 입이다. 물 가 옆의 태(台) 역시 금문에 등장한다. 금문에서 의미는 위의 풀이처럼 기쁘다는 뜻이다. 목마른 자가 물을 만났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 갑골문의 요순(堯舜) 시대만 해도 평등의 사회였는지 모른다. 임금은 봉사자였지, 군림자(君臨者)가 아니었다. 곳간지기가 귀족이 되고 그 귀족이 왕이 됐다. 왕들 사이에 황제가 나왔다. 하지만 백성은 여전히 백성이고 목마른 자다. 귀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