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선수, 선수를 위한 휴무 보장은 특혜일까? 아니면 배려일까?
중국에서 최근 온라인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다.
논란은 지난 8월 31일, 2025년 하얼빈 마라톤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면 우승한 복건의과대학 부속 제1병원 소속 간호사의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이 간호사의 이름은 장수화(张水华), 이 대회 우승으로 ‘가장 빠른 여자 간호사’를 별칭까지 얻었다. 그녀는 2시간 35분 27초라는 기록으로 여자 국내 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최고 기록도 갱신했다.
인터뷰에서는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경기 후 장수화는 인터뷰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며, 간호사로서 업무가 바쁘고 마라톤 참가를 위한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으며, 대체 휴무 조정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리더에게 휴무 지원을 요청하며, 과거 리더가 “개인 취미이므로 특별히 휴무를 배정할 수 없고, 동료와 스스로 조정하라”고 답한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장수화의 솔직한 요구는 온라인상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은 마라톤이 정당한 여가 활동이며, 주말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리더가 조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보았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마라톤이 개인 취미인 만큼 그녀가 휴무를 받으면 다른 동료들이 주말 근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간호사 업무는 고되다. 많은 간호사 직위에는 고정 휴무일이 없고 대부분 교대 근무를 한다. 장수화의 훈련이나 경기 일정은 그녀의 휴무일과 맞추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수화는 다른 동료와 휴무를 조정하거나 리더에게 업무 조정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료가 협조하지 않거나 휴무 조정이 불가능하고, 리더가 병원의 실제 상황을 고려해 장수화의 근무 교대를 배정할 수 없다면, 장수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일부 네티즌은 장 간호사가 상금을 받아서 병원 동료들과 나누는 것도 아니라며 병원측 태도를 지지했다. 또 일부는 장 간호사가 소속된 병원이 마라톤 우승 소식을 병원 홍보로 활용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병원에서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고 홍보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병원이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병원 스스로가 더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장 간호사의 호소도 이해가 되지만 병원측 태도 역시 이해가 되는 면이 있다. 두 도덕적 가치가 서로 가치 상충되는 것이다.
일단 중국 매체들은 이 같은 논란이 나쁘지 않다고 봤다. 논의 통해 정답은 찾지 못하더라도 사회적 공식의 범주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