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지털경제 굴기'가 세계를 놀래키고 있다. 규모는 물론 기술 면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아마존에 버금가고, 텐센트는 구글에 버금간다. 틱톡은 아예 세상에 없던 '숏폼'이라는 동영상 장르를 만들었다. 글로벌 10대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 잡고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좋은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무엇이 이 같은 현상을 만들었을까? 일각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몰빵 정책'을 꼽는다. 한번 마음 먹으면 온갖 역량을 집중하는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 행정의 특징을 꼽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일까? 전문가들은 중국을 너무 쉽게 보면 안된다고 지적한다. 공산당이 무지막지하게 투자를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과거의 경우 대부분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는 점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은 수백만명을 굶어 죽게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몰빵 정책'은 대부분이 성공으로 끝나고 있다. 그것도 대성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유로 꼽는다. 이제 충분히 중국 사회가 발전을 일궈낼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IT 산업의 발전은 수많은 전문가들의 역량이 모인 결과다. 중국은 이미 AI(인공지능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경제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지자 감세와 대출 확대 등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24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매우 효율성 있게 총괄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대책을 통해 경제의 기본 틀을 안정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원은 경제 안정을 위해 ▲ 재정·통화 ▲ 금융 정책 ▲ 공급망 안정 ▲ 소비 촉진 및 투자 확대 ▲ 에너지 안보 ▲ 기본 민생 보장 등 6개 분야에 걸쳐 총 33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재정·통화 영역에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세금 환급 규모를 1400억 위안(약 26조 원) 추가 확대해 올해 연간 세금 환급 규모를 2조6400억 위안(약 500조 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금융 정책 분야에서는 자영업자 등 취약 경제 주체를 돕는 지원성 대출 규모를 기존의 배로 늘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급망 안정과 관련해서는 물류 안정 차원에서 봉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항공업계에 추가 대출, 채권 발행 지원 등을 통해 총 3500억 위안(약 66조 원)을 수혈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국경 이동 장벽에
버티기 하다 결국 자진사퇴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법적으로 잘못한 게 없다며 버티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를 아프게 한다. ‘검수완박’법을 밀어붙인 민주당 의원에 발목이 잡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민심을 잃은 절대다수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며, 능력 있는 사람이 그렇게도 없었던 말인가, 쉽게 가보자는 안이함에 자승자박한 것은 아닌가… 진항(陳亢)이라는 사람이 어느 날 공자의 아들인 백어(伯魚)에게 은밀히 물었다. “아버님에게 특별한 가르침을 받은 게 있느냐?”고. 백어는 대답했다. “없다. 다만 한 번은 아버님이 정원에 서 계시다가 내가 종종걸음으로 지나가자, 나를 불러 세운 뒤 “시를 배웠느냐?”고 물어서 없다고 여쭈자 “시를 모르면 다른 사람과 얘기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물러나와 시를 배웠다. 또 어느 날은 “예(禮)를 배웠느냐?”고 물어 없다고 하자 “예를 모르면 사회에서 설 수 없다”고 하셔서 물러나와 예를 배웠다”고. 이 말을 듣고 진항은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 가지를 묻고 세 가지 교훈을 얻었다. 시와 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았고, 군자
1. 중국의 2022년 1분기 경제 성적이 나왔다. 전 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중국 연간 성장 목표는 5.5% 전후다. 2분기 2% 이상 성장해야 목표 접근 안정권에 들어간다. 1분기 성적은 시장 기대치보다는 좋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인플레이션 파고가 세계 각국의 수출항에 몰아치는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펼치자, 경제 분석가들은 중국 경제 상황에 좋은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실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은 인권문제도 문제지만, 기존 경제활동을 멈추게 하면서 막대한 정책자금이 들어가도록 하는데 더 심각성이 있다. IMF를 비롯한 각국은 중국의 봉쇄 정책을 ‘최악의 정책’으로 지적하며 중국 당국의 시정을 요구할 정도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서구 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섰지만 중국은 이 역시도 ‘한 눈 뜨고, 한 눈 감는’ 중국 특유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중국 경제는 국제사회의 정치적 위기와 내부 정책 위기까지 안팎의 공세를 받는 격이 됐다. 과연 중국 경제는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인가? 너무 많은 변수가 쉽게 정답을 내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때 필
포켓몬빵이 화제다. SPC삼립이 지난 2월24일, 20년 만에 새로 시장에 내놓은 포켓몬빵은 품절대란을 겪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소매점 앞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돗자리를 깔고 포켓몬빵이 배달되기를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99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MZ세대들이, 당시 유행했던 포켓몬빵 속에 들어 있는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씰)을 수집하기 위해 포켓몬빵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 누리지 못했던 아련한 추억을 위해 포켓몬빵을 선호하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빵 봉지 속에 들어 있는 띠부띠부씰만 챙기고, 빵은 먹지도 않은 채 그냥 버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쓰레기통에 넣는 게 아니라 그냥 길거리에 버린다고 한다. 청소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은 물론, 음식물 폐기물 처리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먹고 입을 것이 없어 ‘장발장 형 경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포켓몬빵 통째로 버리기’는 사회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마태효과/ 如心 홍찬선 하늘에 계신 하느님이시여 동과 서, 남과 북이 서로 마주서 으르렁대지 않고 동
1. 상하이 봉쇄의 의미 일엽지추는 떨어지는 첫 낙엽을 보고 가을이 오는 것을 안다는 의미다. 상하이는 중국의 변화를 예고하는 하나의 상징이라는 의미다. 중국에서 상하이는 베이징과 거의 대등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베이징이 정치의 수도라면 상하이는 경제의 수도다. 경제의 수도가 봉쇄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는 중국 경제가, 나아가선 세계의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는 좀 더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다. 일견 중국에서는 베이징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는 듯싶다. 하지만 베이징 봉쇄가 끓는 물이라면 상하이 봉쇄는 군불에 데워지는 물이다. 개구리를 죽이는 것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다. 뜨거운 물은 개구리를 바로 죽일 수 있지만 뜨겁게 위협해 도망가도록 한다. 하지만 군불에 데워는 물은 개구리를 방심시켜 결국 죽을 때까지 삶아지도록 한다. 상하이 봉쇄의 무서운 점이 여기에 있다. 중국이라는 개구리를 삶아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징조가 나오고 있다. 본래 한 체제의 운영이 독재가 되면 하부의 불만이 표출되지 못하고 표리(表裏)에서 맴돌게만 된다. 고인 불만은 농축돼 썩어간다. 표리가 부동(不同)해지면서 불만이 화산처럼 폭발할 때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러시아 침공에 대한 제재로 미국과 EU 등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제한하자, 원유 값이 급등하고 있다. 원유 값 상승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주요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으로 밀 파종을 하지 못하고 있어 밀 값 상승과 식량위기가 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는 한국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진다. 금리인상으로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은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값이 떨어질 우려가 생긴다. 유가상승은 가계는 물론 제조업 및 유통업 등 산업 전반에도 주름을 깊게 한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다. 도미노/ 如心 홍찬선 러시아의 뚱딴지같은 우크라이나 침공은 경유 값과 휘발유 값을 끌어올리고 우크라이나 밀 파종이 차질을 빚어 밀가루 값 상승과 식량위기를 야기하고 유가와 밀 값 상승은 물가를 자극해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한국도 발맞춰 금리를 올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영끌 대출로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의
공자는 돈을 싫어했을까. 덕(德)과 의(義), 그리고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강조한 것으로만 알고 있는 공자가, 돈을 좋아했을까라고 질문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달리 공자는 돈을 싫어하지 않았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꺼리고 경계했을 뿐, 정당한 방법으로 돈 버는 것은 큰일을 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주역 건괘(乾卦, ䷀) <문언>에 나오는 말이 대표적이다. 공자는 “이로움이란 올바름의 조화로움(利者義之和)”이라며 “물건을 이롭게 함이 의리의 화합에 족하다”(利物足以和義)“라고 밝혔다. 또 ”건에서 비롯하는 것이 능히 아름다운 이로움으로 천하를 이롭게 하므로(乾始能以美利利天下) 리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不言所利大矣哉)“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이익의 핵심을 찌른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논어』에서도 떳떳한 방법으로 얻는 부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자주 나온다. 이의위리(以義爲利)/ 如心 홍찬선 돈은 새침데기 애인, 쫓아가면 멀리 도망가고 모른 체 하면 안달하며 다가온다 이익은 휘돌아 가는 곡선, 직선으로 추구하면 멀어지고 의로움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는 동양, 특히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모두가 새해를 시작하는 준비를 하면서도 연휴를 즐긴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그리웠던 가족과 만나 회포를 푼다. 오랜만에 만나니만큼 자연히 선물도 준비를 해야 한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가족을 맞는 고향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을 위해 각종 선물과 회식을 준비한다. 자연히 춘제는 중국 연간 경제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기간이다. 올해는 이어지는 코로나19 탓에 그 소비가 과연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다행히 중국의 2022년 춘제 경제활동은 많은 부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규모를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다만 소비는 대체로 ‘집콕소비’가 주를 이뤘다. 여행도 다른 성(省)을 찾는 장거리 여행보다는 성내, 도시에 머무는 단거리 여행이 주였다. 소비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60% 수준에 머물렀지만, 택배 소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모습이었다. 1. 중국 춘제 국내 여행수입 2891억9800만 위안, 2019년의 반토막 춘제기간 중국인들은 고향도 찾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가족과 나들이를 즐긴다. 사람 많고 땅덩이 넓은 게 중국의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