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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시진핑 장기 집권 체제 출범'에 폭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 집권 체제 출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 증시가 24일 6% 이상 폭락했다.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본토 증시도 급락했으며 위안화 가치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사의 불행으로 꼽히는 '독재의 길'을 열었다는 서방의 분석이 범중국 증시를 덮친 모양새다.

시 주석은 최근 20차 당 대회를 통해 완전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공청단, 상하이방 등 계파들 간 경쟁과 조율을 통해 집단 지도체제를 유지했지만, 지난 10년 간 시 주석의 친위그룹으로 꼽히는 시자쥔(習家軍)으로 하나 둘씩 채워지더니,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시 주석과 그의 최측근들로 구성되게 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의 길을 다시 걷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오 주석은 신중국을 건립했지만, 오만한 경제정책인 '대약진 운동'을 펼쳐 수백만명을 굶겨 죽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마오 주석은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정치적 곤궁에 처하자 홍위병을 동원한 '문화대혁명'을 일으켰고, 다시 수백만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중국을 30년간 지구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나라처럼 만들었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 

시 주석이 마오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홍콩 증시에 퍼지면서 중국 당국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3분기 경제성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락을 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6% 떨어진 15,180.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30% 추락, 역대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직후 하락률로는 1994년 해당 지수 출시 이후 최악의 추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2.02%), 선전성분지수(-1.76%)도 급락 마감했다.

뒤이어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7.3098위안으로 떨어지며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2일 폐막한 제20차 당 대회 등을 통해 사실상 시 주석 1인 체제가 예고되면서 '제로 코로나' 등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으리라는 시장의 깊은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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