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스포츠의 화합 정신을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교류를 위한 물꼬를 텄다.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참석한 북한 인사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내년에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에 초대하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무주 태권도원을 방문해 스포츠를 통한 강력한 화합 메시지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제일 가까이 있지만 가장 먼 길을 오셨을 것 같다”며 장웅 IOC 위원과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북한 ITF 시범단에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이날부터 열전에 돌입한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는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 체육교류협력이다. 문 대통령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대북 관계에 대한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스포츠를 통한 화합에 무게를 뒀다.
문 대통령은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미국과 베트남이 핑퐁외교로 평화를 이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백 통합리그가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세계축구연맹(FIFA)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스포츠를 통한 갈등 극복 역사를 언급하면서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되었듯 오늘 이곳에서 남북이 하나가 되고 세계가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동계올림픽 초대장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면서 남북 단일팀도 제안했다.
이어 “남북선수단 동시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남북 단일팀 및 동시 입장, 북한 응원단 참여 등 전방위적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장웅 위원님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글 = 김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