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등 140여 개국의 지폐를 인쇄해주는 세계 최대 ‘돈 공장’인 델라루가 파산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온라은 송금 등으로 화폐 제작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4억파운드에 달하는 영국 여권 인쇄 물량을 경쟁사인 프랑스회사에 빼앗긴 것이 차명타를 가했다는 분석이다. 200년 가까이 이어온 회사가 파산하면 2500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한순간에 거리에 내몰리게 되면서 사회문제화로 떠오를 전망이다.

러시아 방송(RT)이 8일 텔라루가 파산 위험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198년 역사를 가진 델라루는 1860년부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을 위해 지폐를 인쇄해온 영국 지폐 제조업체다. 델라루는 지금까지 전 세계 140개 중앙은행과 계약을 맺고 있어, 세계 화폐의 약 3분의 1은 이 회사가 인쇄하고 있다. 그러므로 델라루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큰 상업인쇄기라고도 불린다.
일주일 전 BBC는 “델라루가 주식 배당금 정지를 선언하고 상반기 재무제표에 적자를 냈다”고 “델라루 회사가 지속적 경영기업으로서의 능력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델라루 “호사 재편 계획이 실패하면 파산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델라루는 4억파운드(5억2500만달러)에 달하는 영국 여권 인쇄 계약을 경쟁사인 프랑스 회사에 빼앗긴 뒤 2년째 발버둥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현금 대신 카드 결제와 온라인 계좌이체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화폐 제작업체 운영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델라루사의 시가총액은 20% 줄었다. 만약 델라루가 정말로 파산한다면, 회사의 2500명의 직원들은 실업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