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행이 다시 재개될 조짐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관광객 금지 조치가 조만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르면 다음주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주요 온라인 여행사에서는 한국행 관광 상품이 모두 내려간 상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 반전이 일고 있다. '싼커'들이 찾는 자유여행 선택 항목에서는 한국이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곳도 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트립의 자유여행 전문 코너에서는 한국이 '시즌 핫이슈'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하면 한국행 비자발급, 한국 주요 관광지 입장권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 사이트에서 비자발급을 연결해줘 사실상 자유여행 형식의 한국 방문을 가능케 한 것이다. 그동안은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자유여행 상품 판매도 사실상 판매가 금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입장과 관련한 지침이 현지 여행사에 전달되기 전까지는 한국행 관광상품의 판매가 이뤄질 수 없겠지만 중국 측에서의 관련 문의들은 늘어났다"며 "업계에서 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다. 그동안 단절됐던 중국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실제 중국의 사드 보복 타킷이 된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3월 폐쇄됐던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를 두 달여 만에 재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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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홈페이지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한류 스타를 기용한 모델 광고를 재개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한 매출이 약 4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도 한류 동영상이나 한국 연예인과 관련된 게시글의 노출이 많아졌다. 그동안 중국은 한류 동영상의 상단 노출을 의도적으로 막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 스타의 광고도 허용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으며 그동안 방영 시기가 미정됐던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드라마의 방영 시기도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일례로 이종석과 중국 연예인 정솽이 출연한 비취연인의 경우 연내 방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 드라마는 지난해 8월 저장위성TV, 안후이위성TV 등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한국 콘텐츠를 금지하는 '한한령' 여파로 방영이 불발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그동안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고 규제를 해오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사드 보복'에 대해서는 부인했다"며 "관련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한국행 상품 판매 등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공항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충북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사드 조치로 중단했던 5개 청주∼중국 노선(선양·상하이·하얼빈·다롄·닝보) 운항을 오는 8월 20일부터 재개한다. 이 항공사 중국노선이 사실상 완전 정상화되는 것이다. 남방항공 역시 지난 3월 15일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여행 상품 판매 중단 조치에 따라 폐쇄했던 청주∼옌지, 청주∼하얼빈 노선 중 옌지 노선을 조만간 재운항하기로 했다. 조만간 청주~하얼빈 노선 재개도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5일 중단했던 베이징 노선 운항을 이미 지난달 26일 재개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항공사들이 꾸준히 수익을 냈던 청주∼중국 노선 운항을 다시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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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