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겨야 할 일일까?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마음을 전달하는 선물의 대명사였던 '카네이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카네이션 거래량은 15만4716속(1속=20송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줄었다. 2년 전 같은 기간 거래량 19만4053속과 비교하면 20.3% 적다. 최근 2년 사이 1속당 평균 가격(현 시세 4477원)도 28.6% 떨어졌다.
aT 화훼사업센터는 카네이션 거래량 감소를 현금, 건강식품, 조화 카네이션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선물문화 변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황금연휴가 맞물려 해외 여행객이 늘고 저가 수입 꽃이 대량 유입되는 부가요인들이 겹쳤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감사의 달' 5월 소비자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현금'(71.5%)이었다. 어버이날 선물로 현금을 고려하는 소비자도 69.0%에 달했다. 특히 주 소비층인 30~50대의 70% 이상이 현금 선물을 고려하고 있었다. 현금 선물은 건강보조식품(22.2%)이나 상품권(12.7%)을 압도했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금을 케이크와 함께 곁들인 ‘현금케이크’와 조화, 비누 카네이션, 조화에 현금을 말아 만든 ‘돈다발’, ‘돈바구니’까지 대체제로 등장했다.
글 = 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