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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여름별미 함흥냉면의 성지 오장동 냉면거리

무더운 여름철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계절음식 냉면! 서울에서 냉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네는 오장동이다. 6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곳에서는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함흥냉면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올 여름 이열치열以熱治熱 음식인 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이겨보면 어떨까.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차가운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생각나는 여름, 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맘때면 을지로4가역 근처에 위치한 오장동 냉면거리에는 냉면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하루종일 북적인다.

 

 

오장동 냉면거리에는 오장동 흥남집을 비롯해 신창면옥, 오장동 함흥냉면 등 냉면집이 모여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함흥냉면 전문점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지만, 함흥냉면은 원래 북쪽 함경도에서 즐겨먹던 음식이다. 한국전쟁 직후 남쪽으로 피난 온 실향민들은 오장동 등지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이때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전해졌다고 한다.  

 

 

오장동 함흥냉면 거리 시작은오장동 흥남집으로 알려져 있다. 1953년 전쟁을 피해 함경도 흥남에서 내려온 고() 노용원 할머니는 오장동에서흥남옥이라는 상호로 냉면을 팔기 시작했다.

 

 

사람들은흥남냉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얼마 가지 않아오장동 흥남집이라는 간판을 달게 된다.

 

 

뒤이어 고() 한혜선 할머니가 이듬해오장동 함흥냉면으로 문을 열고, 이곳에서 기술을 익힌 주방장이 1980신창면옥을 개업했다. 이 세 곳 함흥냉면이 맛있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오장동은 이른바함흥냉면의 원조가 된 것이다. 전성기에는 이 거리에 냉면 가게만 스무 곳이 넘었다고 하니, 당시 함흥냉면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평양으로 갈까? 함흥으로 갈까? 냉면은 지방마다 특징이 있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유명하다. 중국집의 짜장면과 짬뽕처럼 냉면집에서도 메뉴를 시킬 때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놓고 고민하곤 한다. 흔히물냉면은 평양식, 비빔냉면은 함흥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얼마 전 남북정상회담의 환영만찬에 등장해 큰 화제가 되었던 평양냉면은 평양 지방의 향토음식이다.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찬 냉면 국물에 말아먹는다. 냉면국물로는 쇠고기를 고아 만든 육수, 꿩이나 닭고기를 고아 만든 국물, 또는 시원하게 익은 배추김치국물이나 동치미국물, 동치미국물과 육수를 섞어 만든 국물이 쓰인다. 식초, 겨자, 설탕 등은 먹기 직전 식탁에서 넣는다.

 

 

평양냉면과 함께 냉면계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함흥냉면은 감자전분이나 강냉이, 고구마 전분의 함량이 많은 냉면이다. 함흥냉면은 질긴 면발과 맵고 진한 냉면 비빔장이 특징이다. 함경도의 특산물인 감자 전분이 포함되어 있어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식초와 겨자, 따끈한 육수를 곁들여 먹고 나면 온몸엔 땀이 흐른다. 이런 매운 양념과 따끈한 육수는 함경도 지역의 혹독한 겨울에 따뜻한 열을 내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오장동 냉면골목의 함흥냉면을 맛있게 즐기려면 우선 대표 메뉴를 맛볼 일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회냉면이다. 냉면이 나오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뜨거운 육수부터 한 컵 마신다.   육수로 위를 감싸 매운 자극을 감소시켜준다. 곧이어 등장한 냉면그릇에는 동그랗게 말린 면 위로 오이채, 삶은 달걀 반쪽, 무채, 간자미 회무침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한두 젓가락을 먹어보니 얼얼한 매운맛이 입안을 채운다. 평양냉면이 시원한 육수와 차가운 메밀 맛을 지닌 이냉치열(以冷治熱)이라면 함흥냉면은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워 몸에서 열이 나게 하는 이열치열(以熱治熱) 음식이다. 매운맛과 함께 간자미가 내는 감칠맛과 참기름의 고소한 향 그리고 양념의 매콤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흔히 함흥냉면을 먹을 때 따라다니는 고민이 있다. ‘면을 자를까, 말까?, 삶은 계란을 먼저 먹나, 나중에 먹나?’이다. 어떤 미식가는 면에 가위를 대는 것은 몰상식한 일이라고 하지만 치아가 좋지 않은 사람이 면을 끊지 않고 그대로 먹었다간 난감해질 수 있다. 상황에 맞게 가위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냉면에 곁들여진 반쪽 달걀의 먹는 순서도 고민이다. 냉면을 먹기 전후로 상반된 주장이 나온다.  매운맛으로부터 속을 보호하려면 먼저, 매운맛을 달래려면 나중에 먹으라는 얘기다. 아직 제대로 된 순서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달걀은 냉면으로 부족한 칼로리를 채워주는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순서에 상관없이 일단 먹어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서울시 중구 오장동 90-10 일대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6번 출구, 도보로 5분 소요

지하철 2호선 5호선

을지로4가역 8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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