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S9이 신형 스마트폰 시장의 유아독존 지위를 누리고 있다.
화웨이, LG전자 등 안드로이드폰 경쟁사들의 신형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늦어진 데다가 지난해 11월에 나온 애플 아이폰X도 판매가 부진하다. 결국 갤럭시 S9의 경쟁자는 자사 구 모델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은 2016년에 출시된 갤럭시S7과 S7엣지다. 양 모델의 점유율을 합치면 5.26%에 달한다. 그 다음을 잇는 것이 2015년 출시한 갤럭시S6(1.78%), 갤럭시S5(1.4%) 순이다.
IHS 마킷은 “이 모델들이 삼성 갤럭시S 신제품이 겨뤄야 할 상대”라면서 “삼성은 이미 구형 모델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에게 신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갤럭시S7은 같은 해 말 갤럭시 노트7 사태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노트 사용자 수요까지 흡수해 출시연도 48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이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출시 후 첫 분기인 작년 2분기 갤럭시S8 930만대, 갤럭시S8플러스 940만대를 출하했으나, 다음 분기에 각 540만대와 370만대(IHS 마킷 조사)로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갤럭시S9의 출시 시점은 갤럭시S7의 2년 교체 주기와 겹쳐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고 기기를 반납하면 기기를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확대로 교체 수요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28일 예약판매 시점부터 6월 말까지 이 정책을 이용할 수 있다.
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