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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1990, 레트로 패션 전성시대

 패션 업계가 레트로 열풍에 빠졌다. 1990년대를 연상케 하는 레트로 무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레트로 패션은 1020세대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패션으로 인식되고, 3040세대에게는 지난 시절 추억 패션 회귀로서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레트로 패션’은 레트로스펙티브(Retrospective) 패션을 줄인 말로 ‘회고의, 옛날을 그리워하는’이란 뜻이다. 즉, 리바이벌 룩(복고풍)의 뜻으로 쓰이며 지나간 시절의 패션을 부활시킨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과거의 향수를 느끼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레트로 패션, 음악, 미술,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기적인 트렌드로 반영되어 오다가 현재에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미러볼 아래 고고장, 커다란 라디오, 토마토 빨강색의 할머니 카디건, 부풀린 미스코리아 머리. 1980~1990년대를 풍미한 것들이자 올봄까지 이어지는 대세 트렌드다. 구찌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화려한 구슬장식과 자수 등을 이용해 레트로 디자인을 잘 살리면서 패션업계의 호응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버버리, 막스마라를 비롯해 여러 패션하우스에서는 자신들의 오래전 디자인을 새롭게 변형하는 형태로 드러내기도 했다.

 레트로의 열기는 데님이 인기를 얻고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 이번 시즌에는 데님 트렌치, 롱스커트, 원피스 등 다양한 데님 아이템들이 등장했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데님재킷과 바지가 쏟아져나왔으며 데님을 변형시킨 악세서리들도 눈에 띈다. 스키니진은 사라지고 나팔 모양의 데님바지가 80~90년대 롤러장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90년대에 절정의 인기를 누린 빈티지 아이템들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 빈티지 로고, 빅 로고의 레트로 로고 열기는 미국과 유럽 경계를 넘어 중국 대륙까지 번지며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패션계에 빈티지, 레트로 트렌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몇 년전부터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재점화시킨 주인공은 발렌시아가와 베트멍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뎀라 즈바살리아(Demna Gvasalia)로 꼽힌다. 그 지난해 파리 런웨이에서 선보인 국제 배송업체 DHL 로고 티셔츠 수많은 리테일러들로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 럭셔리 패션쇼에 배송업체 티셔츠 등장부터가 기발한 착상이었다. 베트멍 라벨이라는 것은 극히 일부만 알고 패션 문외한들에게는 단순한 DHL 티셔츠였다. 이 티셔츠는 248달러를 호가하며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이를 계기로 구찌, 지방시 등이 줄을 이었고 현재는 거의 모든 럭셔리 라벨, 유명 브랜드들이 자체 버전을 내놓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패션계의 관찰이다. 온라인 명품 리테일러 네타포르테의 지난해 톱 10 베스트 셀링아이템 중 발렌시아가, 베트멍, 구찌, 돌체 앤 가바나 등 5개 명품 하우스의 로고 티셔츠가 올랐다.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GAP은 지난해 90년대 로고 콜렉션을 선보인데 이어 로고 티셔츠, 스웨트 셔츠, 시그니처 GAP 럭비 셔츠 등 지난 50년 빈티지 아이템을 묶은 ‘로고 리믹스 콜렉션’을 준비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공전의 성황을 이뤘던 리얼리티 ‘더 랩 오브 차이나’(The Rap of China)를 계기로 밀레니얼스의 힙합, 스트리트 웨어와 함께 레트로 로고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중이다.

 레트로 열기를 타고 빈티지 백도 화려하게 귀환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주로 허리와 엉덩이에 차는 미니백인  패니팩은 Fanny Pack 은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았다. 구찌, 프라다, 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시즌 컬렉션에서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은 패니팩은 이제 힙섹이라는 촌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변화했다. 트렌디한 룩에 믹스 매치한 패니팩은 오히려 쿨해보이기까지 한다. 패니팩은 어깨에 크로스로 메면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벨트처럼 허리춤에 걸치면 드레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제 더이상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트렌드 거듭난 레트로 패션.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추억이 담긴 레트로 열풍은 세대를 아우르는 신선함으로 다가가고 . 다양한 방식으로 패션피플을 사로잡는 레트로 패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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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얄팍한 상술로서 '제로 첨가물' 도마에 올라
‘0’의 저주? 한국에서도 슈가 0, 트랜스지방 0 등 소위 ‘0’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0’ 상품의 대명사였던 한 간장회사가 여론의 철퇴를 맞았다. 첨가물이 없어 첨가물 ‘0’라던 이 간장에서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된 탓이다. ‘아니 다른 첨가물도 아니고, 중금속 카드뮴을 첨가하다니!’ 중국 네티즌들은 당연히 분노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천허0’ 간장이 무첨가 간장이 아니며, ‘천허0’는 단순한 상표명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소비자들이 이를 무첨가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에서 제조사인 천허미업식품주식회사에 취재를 하자, 고객센터 직원은 “‘천허0’는 당사의 등록 상표가 맞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천허0’가 무첨가를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무첨가 여부는 원재료표를 참고하면 된다”는 입장만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천허0’ 간장은 단순한 말장난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마치 ‘아내가 들어 있지 않은 아내빵’이나 ‘부부가 없는 부부폐채’처럼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는 풍자다. 중국 현행법에 따르면 상표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출처를 식별하여 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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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