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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서 체험하는 분단 현실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은 남북 분단 현실을 가장  느낄  있는 곳이다. 휴전선과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일전망대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DMZ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분단국가에서만 찾아볼  있는 이곳에서 때묻지 않은 자연풍경과 함께 분단의 역사를 기록한  다양한 자료와 기념물들을 만나볼  있다.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은 가슴 아픈 분단 현실이 여실히 느껴지는 곳이다. 고성 읍내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도로에 자주 보이는 군용 지프와 트럭, 곳곳에 있는 검문소가 북녘이 코앞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고성 여행을 시작하는 통일전망대에 가려면 조금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망대 앞 10km 지점에 있는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 신청서를 접수하고, 안보 교육 영상을 시청한다. 이후 개인 차량으로 출발해 민통선 검문소에서 차량 출입증을 받으면 비로소 모든 절차가 끝난다.

 새하얀 건물 옥상에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통일전망대에 들어서면 1층 통일관에 북한 주민의 실상을   있는 생활용품과 각종 자료 살펴볼  . 통유리로 된 2층 전망대 외부에는 망원경이 있다.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전망대에 서면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다.

 

 

 


  해금강도 보인다. 현종암, 부처바위, 사공바위 등 크고 작은 섬이 기묘한 모습으로 떠 있다. 맑은 날이면 금강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어렴풋이 보이는 금강산 봉우리는 왼쪽부터 일출봉, 채하봉, 육선봉, 집선봉, 세존봉, 옥녀봉, 신선대다. 북녘이 이렇게 가까웠나 싶다. 전망대 아래 휴전선 철책, 남북한을 잇는 동해선 도로와 철도가 보이고, 바다 쪽에는 통일미륵불과 성모마리아상이 섰다.

 

 

 

 

 통일전망대에 바로 옆에 있는 DMZ박물관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곳이다. 최북단 군사분계선과 근접한 민통선 내에 자리하고 . DMZ(비무장지대)는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된다. 우리나라 DMZ는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됐다.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km, 서해안 임진강 하구부터 동해안 고성 명호리까지 248km 지역이다.

 DMZ박물관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 현실과 통일의 염원이 담긴 곳이다. 3층 건물에는 전쟁·군사 자료와 유물을 비롯해 자연, 생태, 민속, 예술 등 한국전쟁과 DMZ에 관한 전시물이 있다. 2층 전시실은 ‘축복받지 못한 탄생 DMZ’, ‘냉전의 유산은 이어진다’, ‘그러나 DMZ는 살아 있다’로 구분되어 있다. 3층에는 방문객이 평화 메시지를 적은 엽서로 만든 ‘평화의 나무가 자라는 DMZ’가 눈길을 끈다.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 화진포해변과 화진포의

 통일전당대와 DMZ박물과 곳을 둘러본 여유가 있다면 고성 여행의 백미 화진포해변에도 다녀올 것을 권한다. 화진포해변은 고성에서 바다의 낭만을 가장 느낄 있는 곳이다.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을 거닐고, 아이들은 밀려드는 파도와 장난치느라 마냥 즐겁다. 조개껍데기와 바위가 부서져서 만들어진 화진포 백사장은 파도가 지날 때마다 ‘차르륵차르륵’ 소리를 낸다.

 조선시대 학자 이중환 지리서 <택리지>에서 화진포 백사장을 명사(鳴沙)라고 했다. 화진포는 드라마 <가을동화>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해졌다.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가 어린 시절 모래에 그림을 그린 곳도, 준서가 싸늘히 식어가는 은서를 업고 하염없이 걸은 곳도 화진포해변이다.

 화진포해변 옆에 화진포의 성이 있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이곳은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으로   단장되어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화진포의 성은 나치 정권을 거부하고 망명한 독일인 H. 베버가 1938년 건축했다. 당시 외국인 휴양촌의 예배당으로 사용되다가, 1945년 38선을 경계로 남북이 분단되면서 외국인 휴양촌의 귀빈관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김일성의 처 김정숙은 김정일, 김경희 등 자녀를 데려와서 귀빈관에 머물렀다고 한다.

 화진포해변 뒤에는 화진포가 자리한다. 화진포는 넓이 2.3㎢, 둘레 16km에 이르는 동해안 최대의 자연 호수이다. 호수 한쪽에 이승만 별장이 있다. 단층 슬래브 형태 건물은 현재 이 대통령 내외의 유품전시관으로 운영된다. 침실과 집무실, 거실이 옛 모습대로 복원되었다.

 화진포에서 10 거리에는 고성을 대표하는 거진항이 위치하고 있다. 거진항의 아름다운 풍광은 항구 반대쪽 방파제에서 만날 수 있다. 바다 쪽으로 불쑥 나온 방파제 끝에 서면 거진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성에 갔다면 막국수를 맛보자. 토성면에 자리한 ‘백촌막국수’는 먹는 방법이 독특하다. 막국수와 함께 얼음 동동 띄운 동치미가 나오는데, 이 국물을 붓고 취향에 따라 참기름과 설탕을 넣는다. 톡 쏘면서 시원한 동치미 국물 한 숟가락 먹어보면 식도락가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윤진희 기자

사진출처=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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