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을 다룬 역대 최대 규모 행사였다는 게 주최측의 평가다.
'수묵의 여명-빛은 동방으로부터'를 주제로 지난달 13일 개막해 목포 문화예술회관과 노적봉 일대, 진도 운림산방 등 3개 권역에서 열렸다. 2018 전남 국제 수묵화 비엔날레 사전 행사로 한국·중국·일본·프랑스·독일·영국 등 11개 나라 작가 232명이 작품 323점을 선보였다.
최근 수묵 전시는 미술관 단위 행사조차 보기 어려워진 실정에서 내년 정식 행사를 앞두고 사전 행사로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수묵의 확장'을 기치로 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여, 기존 한지에 그려진 산수화가 전부일 것이라는 수묵의 통념을 깼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시작은 담채·진채·추상 등을 아울렀으며 표현 방식, 참여 작가의 면면 등도 신선해 묵향의 맛을 더했다.
'항일투쟁사-정신대'라는 주제로 일본 강점기 아픔을 표현한 작품도 나와 소재의 영역을 넓혔다. 5천원·5만원권 초상을 그린 이종상 화백의 작품도 선보였는데 보험가액만 3억∼4억원을 호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미디어 작가 이이남의 작품, 관람객이 가상현실(VR)로 수묵화를 그려보는 체험 등은 수묵의 현대적 감각을 일깨웠다.
작가들이 제작한 소품 100점을 점당 1만 원에 판매한 아트마켓은 시작 3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