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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이버레커가 문제라면, 중국에선 '연출 미디어'들이 논란, 중 네티즌 "철저히 단속해야"

한국에서 사적 징계를 내세운 1인 미디어인 ‘사이버레커’가 문제가 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연출해 가짜 사연을 만들어 내는 ‘연출 1인 미디어’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광시성 친저우시 친난구의 사이버 경찰은 외모를 위장한 배달원 복장을 입고 가짜 영상을 촬영해 팔로워를 유도하고 사익을 추구한 사건을 적발하였다. 왕모씨는 이목을 끌고 팔로워를 늘려 수익을 얻기 위해 배달원 유니폼을 입고, 황모씨, 량모씨, 여모씨 등과 함께 '배달원과 고객 간 언쟁', '성별간 대립', '안타까운 사연' 등을 연출하며 영상을 찍었다. 결국 이들 4명 모두 행정 처분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배달업계를 겨냥한 ‘안타까운 사연’ 단편 영상의 문제점을 환기시킨다. 얼마 전 인터넷에는 ‘환아를 데리고 배달을 다니는 배달원’이나 ‘시간 초과 후 환아를 안고 고객에게 나쁜 평가를 주지 말라고 부탁하는’ 등의 영상이 유포되었으나, 플랫폼의 확인 결과 모두 가짜로 연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일부 자칭 ‘자유 언론인’들이 조회수를 얻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최근 몇 년간 ‘안타까운 사연’ 단편 영상들은 대량산 지역과 외곽에 사는 어린이 등의 소재를 자주 사용하며 가짜 연출과 자작극을 벌였고, 규제 당국은 이를 단호하게 처벌하며 다수의 인플루언서를 체포하였다. 이제는 배달원과 같은 유연 근로자를 겨냥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배달원이 주목받기 쉽고 사회적 동정을 얻기 용이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짜 연출 영상이 온라인을 채우면, 진정한 목소리가 가려지고, 배달원의 진짜 생활상은 왜곡되어 현실과 동떨어진 정보의 홍수에 묻히게 된다. 중국 매체들은 허위 영상은 전파 질서를 어지럽힐 뿐 아니라 사회의 신뢰 기반을 약화시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이 가는 지적이라는 게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 같은 ‘가짜 저널리즘’의 확산에는 단속과 규제만이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중국 중앙 인터넷 정보판공실은 2개월 동안 ‘깨끗한 도시 정보 콘텐츠 정화’ 특별 행동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판공실은 “‘비극적인 설정을 만들어내고, 비참한 이야기를 지어내며, 연출된 안타까운 사연 영상으로 대중의 동정을 유도하는 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할 것”이라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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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