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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본래 그리 울면서 사는 것이다. 자신의 길을 그리 울면서 가는 것이다.

“前不见古人 

qián bú jiàn gǔ rén

后不见来者 

hòu bú jiàn lái zhě

念天地之悠悠 

niàn tiān dì zhī yōu yōu

独怆然而涕下 

dú chuàng rán ér tì xià”​ 

 

내 앞에도 옛사람 보이지 않고

내 뒤에도 오는 사람이 없구나!

막막한 천지 

나 홀로 둘러보고

돌연히 떨어지는

한 줄기 눈물.

 

 

당나라 초기 시인 진자앙(陈子昂, 659~700)의 '등유주대가(登幽州台歌)'이다. 

진자앙의 자는 백옥(伯玉)이며 광택(光宅) 원년(684년)에 과거에 급제했다.

광택은 측천무후가 실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던 시기의 연호여서 '무후연호'라고도 한다.

진자앙은 이때 진사가 돼 측천무후의 아낌을 받았으나 무후의 교만 방탕함에 실망해 그를 시에서 수없이 풍자한다. 

이 시는 진자앙이 무유의(武攸宜)의 작전 참모로 있던 시절 썼다고 한다. 

토벌 작전에 선봉장이 되길 간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비분강개해 썼다는 설이 있다.

진자앙의 성격이 그랬던 것 같다. 옳다고 판단한 일은 앞에 끌어주는 이 없어도 매진을 하고, 뒤따르는 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리라.

등유주대가(登幽州台歌)에서도 그의 성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짧게, 이렇게 단순히 세상의 고독을, 세상의 무게를 이야기할 수 있다니…. 

홀로 가는 구도자의 모습을 이리도 처연하게 그릴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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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