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장기 기증을 많이 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1위는 미국이고, 2위는 의외로 중국이다.
사람의 장기는 이제 부분적으로 대체 가능한 지 오래다. 다른 이의 장기 이식을 통해 한 생명이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노화한 장기를 마음대로 교체할 수 있다면 사실 영생이 불가능한 것도 아닐 수 있다.
이에 해당 의학 분야에서는 아예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조작을 통해 사람의 장기를 만들어 이식하는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신의 영역에 대한 이 같은 도전에 종교적 윤리를 내세우며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만 이미 숨을 멈춘 이들의 장기를 이식하는 데는 반대가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6월 11일은 '장기 기증의 날'이다.
최근 중국 인체장기기증관리센터(이하 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장기 기증 건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센터는 최근 10여 년간 중국에서 626만 건 이상의 자발적 장기 기증 등록이 있었고, 약 13만9000건의 장기 기증이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인체 장기 이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은 183개이며 심장 및 신장 이식 후 생존율은 현재 세계 1위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매년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약 30만 명에 달해 중국 역시 수요에 비해 장기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치적 이유가 장기 기증을 줄이는 현상도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홍콩에서는 갑자기 6000건에 가까운 장기 기증 등록 철회 신청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홍콩의 장기 기증 등록 시스템에 5785건의 등록 철회 신청이 제기됐다. 과거와 비교해 최대 20배 이상 철회 신청이 폭증한 것이다.
통신은 지난해 12월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와 상호 장기 이식 지원 프로그램 구축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철회 신청이 급증했다며, 이 같은 변화는 홍콩인들의 중국 의료 체계에 대한 불신과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 중국 당국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