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Capitalism)' 개념들은 유럽에서 나왔다. 실물과 잉여 자본에 대한 개념을 구분하고 화폐의 개념을 만들어냈다. 이는 글로벌 분업화와 무역거래를 촉진시켰다. 세계적으로는 경제의 풍요를 더했고, 나라 살림을 더 풍족하게 만들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참여하는 나라들은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봐야 했고, 자연스럽게 글로벌 공통의 규제 틀을 만들어갔다.
현대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보면서 놀라운 것은 봉건 중국의 경제 시스템에도 이와 유사한 점들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중국 천하 넓은 땅의 자원과 생산품이 묘하게 중국 황실에 의해 분업화 됐고, 각 지역은 이들 자원을 자본으로 하는 교역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자연스럽게 현존 서구의 화폐와 같은 시스템이 황실 권위로 만들어져 유지됐다. 유럽의 부기와 같은 장부 기록도 체계적으로 발전했다.
서구 자본주의는 다원주의가 근본이었던 덕에 끝없는 혁신으로 산업화 발전의 길을 간 반면 중국의 경우 황실의 일원주의가 근본이어서 그렇지 못했다는 게 비교된다. 그럼에도 제도적 완결성에서는 서구보다 나은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자본주의 정신, 자산 운용에 대한 고민과 철학은 서구보다 중국이 더욱 발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늘날 사회주의를 표방한 중국이 세계 어떤 자본주의 시장국보다 더욱 자본주의적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이들이 많은데, 실은 이 같은 역사적 배경에서 나온 현상일 뿐이다. 황실의 일원주의적 자본주의를 현 중국은 공산당 독재의 일원주의적 자본주의로 대체한 것이다.
과거와 달리 산업 혁신을 정부가 독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본주의 꽃은 화폐주의다. 사실 화폐 자체는 가상자산이다. 본연의 가치는 역사 속에서 없고 중앙정부가 약속한 가치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화폐는 자본가들의 자본 보존비용과 물물교환 시스템 운용의 비용을 줄여준다. 생산자들은 잉여 생산물을 가능한 빠르게 화폐로 바꿔 보관하고 있다가 가치가 오르는 새로운 실물자산으로 손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고래로 중국 자본가들이 잘했던 일이다. 상인(商人)이라는 말 자체가 고대 중국 상나라 국민을 지칭하는 말이다. 주나라에 패망한 상나라 사람들은 실물자산을 생산하기 보다 거래하는데 종사해 새로운 자산을 축적하는데 능숙했다.
중국 상인들의 전설이 오늘날 되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중국 상인들의 자본주의 DNA가 빠르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2023년 글로벌 10대 자산운용사 순위를 발표했다. 매출 기반 브랜드 가치를 기준으로 한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브룩필드(Brookfield, 89.61억 달러)
2위 피델리티(Fidelity Investments, 84.12억 달러)
3위 블랙록(BlackRock, 66.10억 달러)
4위 블랙스톤(Blackstone, 48.99억 달러)
5위 차이나 신다(China Cinda, 32.34억 달러)
6위 뱅가드(Vanguard, 28.84억 달러)
7위 유니온 인베스트먼트(Union Investment, 23.45억 달러)
8위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Investments, 21.04억 달러)
9위 아메리프라이즈(Ameriprise Financial, 19.78억 달러)
10위 인베스코(Invesco, 14.91억 달러)
1~4위는 캐나다의 브룩필드, 미국의 피델리티와 블랙록, 블랙스톤이 차지했다. 중국 자산운용사로는 차이나 신다(中国信达)가 5위에 올랐다.
글로벌 Top 10 자산운용사 중 지난해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독일의 유니온 인베스트먼트로 24.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