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억1300만t'
지난 2022년 중국에서 제조된 철 생산량이다. 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3000t이 조금 넘는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다.
철강의 발전은 3차 산업의 근본인 제조업의 발전에 기반이 된다. 철이 없이는 건설도 없고, 자동차도 없다. 간단히 말해 3차 산업은 철 없이 이뤄지는 게 없다.
4차 산업 시대에 들면서 철을 대신해 새로운 탄소합성물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철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산업 자원의 지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철강공업협회가 13일 제6차 총회 제5차 회의를 열고 '2022년 중국 철강 산업 경영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3150만t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중국 조강 생산량도 전년 대비 2.1% 감소한 10억1300만t을 기록했다. 반면 전 세계 조강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5.3%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중국 조강 생산량 감소는 부동산 산업의 침체로 인한 대규모 건설 공사의 축소, 기계 및 자동차 산업의 낮은 성장률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가격 측면을 살펴보면, 2022년 CSPI 중국 철강 가격 종합지수의 연평균 값은 122.78포인트로 전년 대비 13.55% 하락했다.
산업 집중도 측면에선 철강 생산량 상위 10개 기업의 총 생산량이 4억3400만t으로 중국 전체 철강 생산량의 42.8%를 차지해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세계 제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 축은 이제 미국과 서구에서 확실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의 주도권인데, 미국과 유럽은 3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면서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중국이 이에 맞대응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미국으로 대변되는 선진국 그룹이 과거 WTO 체제 속에서 자신들이 정했던 규칙까지 어기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후발 주자인 중국이 선진국들을 이기기 힘든 데 미국 등 서구 세력은 기존의 규칙까지 바꿔가며 게임을 자신들만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