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만9600㎘'
지난 2022년 중국의 맥주 수출량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맥주 수출액은 21억8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중국 맥주가 코로나 엔데믹 전환과 함께 다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바이주(白酒)'의 나라지만, 근대화 초기 서구의 맥주를 일찌감치 받아들였다. 하얼빈과 옌칭은 물론 칭다오 등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맥주 브랜드들이다.
무엇보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독주보다 낮은 도수의 술을 찾으면서 맥주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칭다오는 중국을 넘어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규모이상(规模以上) 맥주 제조업체의 생산량은 3568만7000㎘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중국의 맥주 생산량은 2016년 4506만4000㎘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2021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맥주 수입량은 48만2100㎘로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43억43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맥주 수출량은 47만9600㎘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1억8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한편 최근 중국 맥주 시장은 고급화 경쟁이 가열되면서 저가 맥주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프리미엄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0위안(1850원) 안팎의 가격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던 병맥주 가운데 수백 위안짜리가 속속 출시됐고, 1000위안이 넘는 프리미엄 맥주까지 등장했다.
일본에서 발원한 프리미엄 맥주의 인기가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즐거움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MZ세대가 소비의 주류를 이루면서 기호품 시장이 갈수록 고급화하는 것은 이미 대세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