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주고, 돈도 주고...'
저출산 늪에 빠진 중국 당국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양육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휴가는 물론 돈까지 내걸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다. 중국은 그동안 인구 억제를 위해 한가구 한자녀 정책을 펼쳐왔다.
이제 향후 3년 내 인구 감소가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자, 3자녀 출산을 허용하고 출산 대책 범정부기구를 발족해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광둥성 선전시는 올해부터 첫째 자녀가 출산하면 3000위안(약 55만 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3년간 매년 1500위안씩 육아 보조금을 지원한다.
둘째 자녀는 5000위안의 출산 장려금과 3년간 매년 2500위안의 육아 보조금을, 셋째 자녀는 1만 위안의 출산 장려금과 3년간 매년 3000위안의 육아 보조금이 지급된다.
첫째 자녀 기준 총 7500위안(약 138만 원), 셋째 자녀에게는 총 1만9000위안(약 350만 원)이 지원된다.
산둥성 지난시는 둘째 이상 자녀가 만 3살이 될 때까지 자녀당 매달 600위안의 육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할 경우 둘째 자녀 가정에는 최대 90만 위안, 셋째 자녀 가정에는 최대 100만 위안까지 대출해준다.
후난성 창사시는 세 자녀 이상 가정에 자녀당 1만 위안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산시(陝西)성 닝산은 첫째 2000위안, 둘째 3000위안, 셋째 5000위안의 생육 보조금을 지급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출생 인구는 1062만 명으로 1961년 이래 가장 적었고, 출생률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최저인 0.752%를 기록했다.
한편 15일 인민대학 인구학 교수 리팅(李婷)에 따르면 최근 시행한 설문 조사 대상 대학생의 80%가 아이 2명을 낳을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답한 대학생은 4%에 그쳤다. 각종 육아 혜택을 늘리면서 젊은 세대들의 생각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