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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을 처음으로 일반 시민에게 개방한 날은?

 

축구장 72개(72만㎡)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중국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자금성(紫禁城, 쯔진청)이 올해로 603살이 됐다.

베이징 한복판에 자리한 자금성은 명나라 영락제 집권기에 20만 명이 넘는 인력으로 15년에 걸쳐 공사를 진행해 1420년에 완성됐다. 명청 왕조 시기 9999개 방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많은 건물이 소실됐지만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중국인들에겐 생전에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매년 춘제(春節, 설) 연휴가 되면 방문객 신기록을 갱신하는 자금성이 처음 대중에게 개방된 날은 언제였을까?

지난 1925년 10월 10일로 황제의 거처에서 국민들을 위한 고궁박물관으로 변신을 한다. 중화민국 정부가 자금성을 고궁박물원으로 개칭하고 황실의 진귀한 보물 및 다양한 궁중 유물들을 보관,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자금성이 처음 시민에게 개방된 날은 황제의 거처를 보러 몰려든 사람으로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뤘다는 기록이 지금도 남아 있다.

기록에 따르면 첫 개방은 오후 2시쯤 이뤄졌다. 사람들은 당일 오전 8시부터 이미 줄을 서기 시작해 신무문 앞까지 이어졌다. 베이징에 자동차가 드물었던 시절이지만, 차를 몰고 나온 이들이 한번에 몰리면서 베이징 역사상 처음으로 거리가 차로 막혔다고 한다. 

 

첫 개방일에는 특히 외동로 양성전에서 전시됐던 황제의 결혼식 그림과 남방순시도 등이 인기를 끌었다. 좋으면 좀 더 머물며 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앞 사람들은 지나가기 아쉬워 멈춰 섰고, 뒤에서는 계속해서 앞사람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밀렸는지, 중간에 선 사람들은 아예 앞뒤 사람에 둘러싸여 전시물을 하나도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개방 첫날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결국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난간이 하나 부서지고 말았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역시 인산인해의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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