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독재의 의미는 정치권력의 일당주의에만 있지 않다. 근본적으로 국가가 모든 국민의 일자리를 책임진다는 데 있다. 그게 바로 '노동자 천국'이라는 공산사회주의의 존립 가치다.
중국은 과거 공산사회주의 경제제체를 견지했고, 모든 국민의 일자리를 당이 결정해줬다. 일자리 배정이 늦어져 노는 이들이 있을 수 있기도 했지만, 중국 공산당은 어떻게든 모든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려 노력했다.
사실 국민 대동원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든 국민에게 줄 일자리가 없으면 과거 한국 새마을 운동이 그러했듯 모든 국민들에게 마을 청소, 마을 정비 작업을 시키고 국가가 배급량을 맞춰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같은 경제 활동은 사회적 생산량 증가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경제 활동을 했는데 사회적 생산량이 늘지 않았고, 정부가 지급만 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가 최소 생활을 위한 식량, 생필품 배급을 못해주니 수많은 백성들이 굶어 죽는 사태가 발생했다. 마오쩌둥 시절 '대약진 운동'의 실패가 실제 사례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중국은 사회적 생산량 증가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게 인식을 하게 됐다. 덩샤오핑은 공산사회주의 경제체제의 모순, 사회 개개인들이 잉여가치 추구를 하지 않게 되면서 사회내 잉여가치, 생산량 증가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게 된다..
개개인에게 잉여가치를 갖도록 해 사회 전체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 새회 경제성장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생각, 개인의 잉여가치의 합이 사회적 경제 성장이라는 것을 사회주의에 접목시킨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일자리는 사회 안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 그에 대한 정부의 책임이 일반 자본주의 국가들보다 크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채용 및 구직 동향을 조사한 보고서가 최근 발표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국 기업들이 채용한 총 일자리 수는 전년 대비 21.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인터넷 업계의 채용이 가장 많이 줄어 전년 대비 50.4% 감소했다.
고용 시장 침체 속에서도 신성장 동력 산업 부문에서는 채용이 증가했다. 탄소중립 산업 296.9%, 신에너지차 산업 198.9%, 전자칩 산업 142.5%의 일자리 수 증가율을 보였다.
구직자 측면에서 살펴보면 신에너지차 산업 구직자 수가 229.2%, 탄소중립 산업 구직자 수가 109.8% 증가했다. 반면 순수 인터넷 산업 구직자 수는 전년 대비 19.8% 감소했다.
20~30대 직장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업종은 인터넷 분야(28.28%)였으며, 신에너지차, 인공지능, 전자상거래 산업이 각각 24.01%, 20.91%, 13.11%로 2~4위를 차지했다.
35세 이상 직장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업종은 신에너지차 분야로 25.3%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인공지능, 순수 인터넷, 기업 디지털화 서비스가 각각 20.45%, 18.01%, 13.7%로 2~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