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명상 - 선(善)과 악(惡), 선한 것은 입에, 악한 것은 마음에 달렸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객관적 답이 있고, 주관적 답이 있다. 객관적 답은 모두가 그렇다 하고 주관적 답은 내가 그렇다 하는 것이다. 모두가 선하다 하면, 객관적 답이고 내만 선하다 하면 주관적 답이다. 하지만 모두가 선하다는 게 오직 내게만은 악하다면 그게 선일까, 악일까? 간단히 내게 선하지 않은 게 모두에게 선하다는 게 가능하기는 한가. 세상의 주체는 ‘나’다. 세상의 선은 내게 선하는 데서 시작되고, 세상의 악은 내게 악한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최소한 갑골문을 만든 선인(先人)들은 그리 생각했다. 갑골문을 만든 선인들은 선을 입에서 찾았고, 악을 마음에서 찾았다. 선은 양을 보고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다. 갑골자에 양(羊) 아래 입 구(口)가 보인다. 악(惡)은 좀 복잡하다. 아(亞) 밑에 마음 심(心)이 있다. 아는 사방이 막힌 길이다. 사방 어느 곳에도 마음 둘 곳을 잃은 모습이 악(惡)의 본의다. 선은 입맛에 맞는 양고기요, 악은 갈 곳을 잃은 마음이다. 선인들은 “선함은 입에서 나오고 악함은 마음에 달렸다.” 고 본 것이다. 선과 악 모두가 자기 본연에서 나온다. 선이 무엇이고 악이 무엇인가. 우린 선(善)과 위선(僞善)을 구분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