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별 경제성장은 중국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중국은 각 성(省)의 경제 계획을 수립, 관리한다. 성의 수도와 주요 도시들의 성장은 성의 가장 중요한 경제 발전 동력이다. 중국 중앙 정부 자체가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충칭, 톈진 등 거점 도시들을 선정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후베이는 중국 34개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중위 수준의 경제 규모를 지닌 성이다. 그 후베이성에서도 중부에 위치한 샹양(襄阳)은 삼국시대(220~280) 유명한 군사 전략가 '제갈량'이 살았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지역 총생산은 약 5800억 위안(약 106조 원)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상양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후베이성이 한강(汉江) 유역개발의 거점 도시로 상양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성 정부가 지역 발전을 위해 경제 건설의 거점 지역을 선정했다는 것은 향후 5년간 이 지역에 성의 모든 경제 역량이 집중된다는 의미다. 후베이성은 상양의 도시 현대화를 집중 지원해 인구 300만 이상의 새로운 시구역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중국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상양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상양의 교통망 확충을 위한 고속도로와
'10대 중 4대' 지난해 세계에서 팔린 전기자동차 10대 가운데 4대가량은 중국차로 조사됐다. 중국 자동차 산업 굴기의 현주소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된 지 오래다. 이 시장에서 어떤 브랜드가 성공하느냐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느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중국 제조 차량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 680만대 중 중국차가 290만대(42.6%)로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차는 210만대(30.9%)가 팔려 2위, 폭스바겐과 르노 등 유럽차는 120만대(17.6%)로 3위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유럽차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약 90%를 차지했으며 일본차(도요타, 혼다 등)는 2.9%(20만 대)에 그쳤다. '마크라인즈'는 비야디(比亞迪, BYD), 상하이자동차(SAIC), 웨이라이(蔚來), 샤오펑(小鵬) 등 전기차 메이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판매량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자동차 산업 육성에 얼마나 힘쓰는 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가운데 전후방 연
인공지능(AI)은 미래의 국운을 좌우하는 산업이다. 간단히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제갈량' 같은 책사 하나씩 주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세상에는 제갈량을 얻은 수많은 유비들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세상의 많은 불평등은 정보 불평등에서 시작한다. 그 정보 불평등은 개인의 교육차, 한 개인이 살아가는 환경이 결정한다. 금융을 전공한 이가 정부의 금융정책에 밝고, 금융정책의 변화에 맞춰 투자를 잘하게 되는 이치다. 하지만 AI가 일반화하는 세상에서는 다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모든 정보를 고르게 갖춘 AI를 개개인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자연히 어느 수준까지, 어느 기능까지 AI를 활용하느냐가 미래 사회 정보 불평등의 정도를 좌우하게 된다. 정보 불평등의 개념도 지금보다 더욱 명확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 그 차이가 너무 커 개념이 모호하지만, AI가 일반화된 세상에서는 정보를 제공받는 시간차가 정보 불평등의 실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 시대의 투자는 초단위로 수익률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은 이런 AI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국가다. 춘추전국시대, 각국이 생사존망을 건 싸움을 벌이면서 책사들의 중요성을 여실히 체감
중국 산시(山西)성은 타이항(太行)산맥 서쪽 지역으로 춘추시대 오패(五覇)의 하나였던 진(晋)나라가 있던 곳이다. 현재 산시성 성도인 타이위안(太原)에는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타이위안 동쪽 약 90㎞ 떨어진 양취안 지역은 중국 최대 석탄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산시성의 1인당 GDP(총생산)은 중국 평균보다 낮다. 중국 GDP 순위 50위 권에 드는 도시를 한 곳도 갖지 않은 성으로 유명하다. 현재 산시성 수준의 성급 행정구역은 광시좡족자치구, 네이멍구자치구 등이다. 산시성 경제는 중국 당국의 지원 아래 그래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말 기준으로 GDP가 2조2600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1조7800억 위안보다 27%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아래 성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산시성의 경제 발전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다. 2010년만 해도 GDP가 1조 위안을 넘지 못했는데, 불과 10년 만에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둔 것이다. 최근 중국 산시성기업연합회와 산시성기업가협회가 ‘2022년 산시 100대 기업 발표회’를 개최했다. 2022년 산시 100대 기업
'5000조 원' 지난해 중화권 증시에서 사라진 돈이다. 어머어마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한 이유를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정부가 돈을 쏟아냈다. 마구 찍어 뿌렸다. 결국 자산의 버블을 만들었고,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뀌면서 이 버블이 터진 것이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증시에서만 버블로 사라진 돈이 5000조 원인 것이다. 중국만이 아니다. 미국, 유럽이 그랬고 한국도 그랬다. 한국 증시 역시 지난해부터 바닥을 기고 있다. 미국의 달러는 이 가운데도 유독 가치를 유지해 세계 기축통화로서 기염을 토했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결국 달러를 기준으로 측정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중국이 그토록 위안화 기축 통화에 힘썼지만, 달러 지위에 다다르기에는 아직 요원해만 보인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화권 상장 기업 시가총액이 3조9000억 달러(약 5000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변화는 빅테크들의 하락폭이 컸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기 침체의 여파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정책 기조에 따른 정부 당국의 규제가 빅테크 성장의 발목
세계의 공장 '중국', 미중 갈등은 이 구도가 깨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중국이 글로벌 기업의 하청을 받아 생산에 전념하는 '세계의 공장'에서 하청을 주는 기술 국가로 도약하려 하면서 생기는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에 대한 주도권 다툼이 바로 '미중 갈등'의 실체다. 현재 그 주도권은 미국이 주요 기술 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새로운 공급망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심지어 애플마저 그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 등 다른 나라로 옮기려 하고 있다. 중국 내부의 변화도 변화지만 중국이 기술 굴기와 함께 기술과 제조를 동시에 소유하는 사태는 막겠다는 서구 자본주의 경계가 '미중 갈등'의 뿌리인 것이다. 역으로 그만큼 탄탄하고 구조가 잘 잡힌 게 바로 중국의 제조업이다. 중국기계공업연합회가 최근 ‘2022년 중국기계공업 100대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여전히 발전 중이고,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주요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있지만, 이미 화웨이 등으로 서구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은 중국 역시 만만치 않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순위에 오른 기업들의 총 매출은 2조 539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98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은 기술이다. 기술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대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과거 제조 공정이 복잡하던 시기는 우수한 제조 능력이 우선이었다. 자본을 투여해 제조 능력을 갖춘 곳이 1등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4차 혁명의 시대, 기술은 판을 뒤엎는 것이다. 간단히 아이폰을 보면 안다. 아이폰이 나와 세상을 모바일 시대로 바꿨다. 당시도 통신 기술을 있었지만, 그것을 누가 빨리 세상의 판을 바꾸는 기술로 상품화하느냐는 경쟁에서 애플은 아이폰으로 해낸 것이다. 당장 당대 이동통신기기 제조사 서열 순위를 뒤집었다. 이제 세계 각 기업들은 서로 앞다퉈 기술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바로 연구개발(R&D)이다. 기업의 생존이, 한 나라의 생존이 바로 이 연구개발에 달린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 통계를 분석한 결과, 16개 주요 도시의 연구개발 비용이 평균 400억 위안(약 7조 2680억 원 )을 초과했으며 그 중 12개 도시는 500억 위안(약 9조 원)을 넘어섰다. 연구개발 비용이 500억 위안이 넘은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쑤저우, 광저우, 항저우, 청두, 우한, 충칭, 난징, 톈진, 시안이었다. 연구개발 비용이
베이징, 상하이, 선전은 중국의 경제 3대 도시다. 특히 금융과 IT가 집중돼 중국의 4차 혁명을 이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베이징은 중국의 정치 수도이기도 하다. 나머지 두 도시가 경제적으로는 앞설지 몰라도 정치적 배경을 쌓기 위해서는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는 게 우선이다. 중국의 많은 기업이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그 때문에 베이징의 집값은 여전히 높다. 세계적인 수준이다. 최근 베이징기업연합회 및 베이징시기업가협회가 베이징 100대 기업 발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베이징 디지털 경제 기업 Top 5는 다음과 같다. 징둥과 샤오미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역시 모두 IT 플랫폼 기업들이다. 중국의 이 분야 사업은 전도가 무궁하다. 사실 인류는 온라인에 들어서는 순간, 흑인이건 백인이건 생물학적 인종 문제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오로지 얼마나 많은 네티즌이 활동해 인터넷 빅데이터를 생산해 내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중국은 이 점에서 세계 최대의 네티즌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디지털 경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1위 징둥그룹 2위 샤오미그룹 3위 바이두망로기술유한회사 4위 넷이즈유도회사 5위 베이커공고유한회사 해당
창은 중국 가정집 인테리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나무의 조각을 살린 아름다운 창틀은 중국 주택의 특색이다. 하지만 문제는 난방이다. 기존 나무 창틀은 겨울철 난방에는 '쥐약'이었다. 그래서 중국의 주거시설 현대화 작업은 창틀 개조부터 시작했다. 1990년대 보시라이(薄熙來) 전 다롄 시장이 다롄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벌이면서 지역 주택의 창틀을 알루미늄 합금으로 바꾸도록 지방 정부 지원을 해 주목을 받았다. 물론 해당 사업을 자신의 측근이 진행하도록 해 관련 기업인이 한 때 중국 최고의 갑부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중국 어디를 가도 알루미늄 창틀이지만 과거 목재 창틀의 아름다움을 겸비하기 위한 다양한 형식, 형태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 다양성 덕에 중국 건축 시장에서 알루미늄 합금 도어 및 창문은 더욱 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더 많은 제조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브랜드가 많아졌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알루미늄 합금 도어 및 창문 브랜드 Top 5는 다음과 같다. 상위 5개 브랜드의 본사가 모두 광둥성 포산(佛山)시에 위치해 있다. 1. 부헌전옥문창(富轩全屋门窗) 부헌전옥문창은 2002년 난해부헌문창막장유한회사
땅덩어리가 큰 중국은 한 나라지만, 그 경제 규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30여 개 작은 국가들의 연방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중국은 지역 간 경제여건이 확연히 다르다. 도시를 중심으로 경제 발전을 이끌어내고, 다시 도시와 도시 간의 경제 공급망을 연결하면서 국가의 큰 경제 틀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도시 발전을 이해하는 게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한 축이 된다. 최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022년 중국 도시권(都市圈) 발전력 백서’가 발표됐다. 도시권이라는 말 그대로 도시를 중심으로 한 경제 구역을 구분해 평가한 것이다. 이번 백서는 중국의 핵심 도시 중심도, 인구 경제 활력, 산업 클러스터 혁신, 지역 협력 연결, 상업 소비 잠재력 등을 지표로 평가했다. 도표는 도시 권역별 경제 밸류체인을 보여준다. 도표에서 보여지듯 상하이 도시권을 중심으로 동부권 도시권역들이 묶였고, 다시 이 서부 내륙의 도시 권역들과 한 선으로 이어졌다.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도시권 중 4개 지역이 창장(長江)삼각주에 위치해 있으며, 2개 지역은 주강(珠江)삼각주에 위치해 있다. 10위권내 핵심 도시는 1선 또는 신1선 도시다. 1위 상하이대도시권(上海大都市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