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외교 무대인 ‘G20 정상회의’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면서, 속속 이뤄지는 각국 정상들 간의 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회의다. 화상회의에 비해 얼굴을 맞대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속을 보이며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세계는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대만 간 양안관계 악화, 북한의 핵 위협 고조 등의 국지적 불안요인도 위협을 더하고 있다. 글로벌 각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이 일궈놓은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에도 버그가 발생,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치솟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라는 전무후무한 위협이 발생했다. 발리의 G20 정상회의는 국제무대에서 경제적 영향력이 큰 20개 국가의 정상들이 모여 국제사회 이런 문제들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글로벌 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일견 당연해 보인다.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역시 G2로 꼽히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둘은 14일 만나 무려 3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연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혁명 성지인 산시성 옌안(延安)을 찾았다. 27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이번 20차 공산당 당 대회를 거쳐 상무위원으로 유임 또는 신규 선출된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옌안 혁명기념지를 방문했다. 시 주석 등 최고지도부는 1945년 4∼6월 중국 공산당 7차 당 대회가 열렸던 장소와 마오쩌둥 전 주석의 옛집 등을 둘러보고, 옌안혁명기념관에서 전시를 관람했다. 옌안은 마오쩌둥이 이끈 중국 공산당 대장정(1934∼35년)의 종착점이자 항일투쟁 및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의 근거지가 됐던 곳이다. 특히 시 주석 부친인 시중쉰과 관련된 깊다. 대장정을 마친 중국 공산당 홍군은 현지 소비에트 주석이었던 시중쉰으로부터 옌안을 넘겨받아 10년간 최후의 근거지로 삼았다. 시 주석 역시 문화대혁명(1966∼1976) 당시 부친이 반당분자로 몰리면서 유배를 당하자 14살 때 하방해 옌안에서 8년을 지내며 기층 민중의 생활을 경험했다. 이번 방문에는 집권 3기 출범에 즈음해 중국이 공산당 영도의 사회주의 체제 하에 '중국식 현대화'의 길을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 상황이 지속하면서 이제는 글로벌 스테그플레이션 위기로까지 번지자 탈 미국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그동안 경제 세계화의 꼭지점에 있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삼각형 구도를 허물고자 한다. 스스로가 대안이 되고자 하면서 기존 공급망 구조에 익숙한 각국이 반발하자, 기존 공급망 구조 위기시 대안 역할을 할 자체적인 공급망 구조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중국이 노력하는 대표적인 부분이 원유의 위안화 거래다. 현재 중동 오일이 바로 달러다. 오일이 달러로만 거래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석유 수입국이다.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MERIC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사우디 원유 수출의 27%를 차지했다. 또한 푸단대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올해 상반기 55억 달러(약 7조8600억 원)를 유치해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의 최대 수혜국이 됐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과 사우디가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 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
중국 당국이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끝나자 외국 기업인과 그 가족의 출입국 관련 편의를 증진할 방침을 밝혔다.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3연임의 독재의 길에 오르면서 중국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인식이 더욱 나빠진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치적으로 독재지만 대외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 서방국 시민들의 대중국 이미지를 개선해보겠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6개 부처가 이날 발표한 외자 촉진 관련 정책 조치에 외국 기업 관계자 등의 출입국 편리화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조치 내용은 '국제 비즈니스 인원의 왕래를 편리하게 할 것', '코로나19 방역 하에서 다국적 회사·외국 투자기업의 고위 관리자와 기술 인력 및 그 가족의 출입국을 편리하게 한다' 등이다. 또한 '각 지방은 외국 인원의 왕래 관련 패스트트랙(출입국 절차 간소화)과 현지 실제 상황을 결합해 한층 더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함으로써 외국 인원의 중국 방문에 편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대회 이후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변화 여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일단 현재의 방역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오랜 고강도 방역에 지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장기 집권 체제를 열었다. 이로써 공산당 일당 체제의 최고 지도부 안에서 '분권'을 지향했던 집단지도체제가 개혁개방 이후 약 45년 만에 종언을 고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23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 및 정치국 상무위원회 등 구성원을 뽑는 20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시 주석은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계기에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하며 당·정·군 '3권'을 완전 장악할 전망이다. 7인의 중국 최고 지도부(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는 시 주석과 함께 리창(63) 상하이시 당 서기, 차이치(67) 베이징시 당 서기, 딩쉐샹(60) 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66) 광둥성 당 서기 등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 인사 4명이 새롭게 진입했다. 2인자로 등극한 리창이 내년 3월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자리를 넘겨받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로써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집권한 시 주석은 자신 중심의 독보적이고 집중적인
중국이 변하고 있다. 지난 16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나타나는 사안들을 분석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변화의 코드는 시진핑 국가주석 겸 총서기의 보고서에 들어있다. 이번 당 대회는 시 주석의 3연임과 함께, 향후 중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분수령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이 꼽는 새롭게 강조된 키워드는 '공동부유', '중국 특색', '공산 강국'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방점이 빠진 과거 키워드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바로 '개혁개방'이다. 개혁개방 키워드는 지금까지 중국 경제 성장의 표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20차 당 대회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경제 성장'에서 '분배'로, '안보'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이런 중국에 대해 "약해지고 있지만,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과연 새로 출범한 당 중앙은 중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 것인가. 시 주석의 보고서에 그 단초가 들어있다. 그는 업무 보고에서 "근대화된 국가를 건설하고 두 개의 100년 투쟁의 목표를 달성하며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반부패 캠페인으로 인해 중국 주요 주류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대표적인 고급주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추락이 눈에 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10일 4.62% 급락에 이어 11일에도 0.34% 하락했다. 우량예 제조사인 우랑예이빈의 주가 역시 10일 4% 이상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민심 결집의 일환으로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를 동원해 '부패 호랑이(전·현직 고위 관료)' 단속을 벌이는 중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부정부패 고위직 인사들의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 또는 검찰 기소, 재판 판결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공무원 음주 규제 강화와 관련한 루머가 주류업체 주가의 급락 원인이지만, 정부 관리 다수를 인용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내려진 음주 규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KLA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사에 납품을 중단하는 등 미국의 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본격화됐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KLA는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반도체제조인터내셔널(SMIC) 등 중국 기반 고객사에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번 통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인텔과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소유한 중국 반도체 공장에도 장비 공급이 중단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18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규제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아니라도 생산 시설이 중국 기업의 소유이면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사실상 수출이 금지된다. SK하이닉스는 KLA의 조처에 대해 미국 측의 개별 허가(라이선스)를 받아 중국 공장을 문제없이 계속 가동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가 10일 미국의 무기에 사용되는 중국산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분야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전략적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군사전문가와 희토류 업체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발전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군사 목적에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에 더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마륨과 코발트 희토류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며 "중간재인 사마륨 산화물은 거의 100%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최종 제품인 사마륨-코발트 희토 자석은 7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월 F-35 전투기의 터보머신(유체기계) 펌프에 사용된 자석이 국방부 조달 규정상 허가되지 않는 중국산 사마륨-코발트 합금으로 만들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F-35 인수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국방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의회에 F-35 전투기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인
중국 위안화가 러시아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사상 처음 미국 달러를 제치고 거래액과 거래량 1위 외화에 올랐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달러 거래 대신 위안화 거래에 나선 때문이다. 올 초만해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으면 대단한 일이라 세계 여론의 주목을 받았겠지만, 현재 세계 모든 자본가들이 달러화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어서 뉴스 가치는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고 있다. 위안화는 그동안 글로벌 기축통화에서 달러화에 적지 않은 도전을 했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는 달러가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임을 새롭게 증명하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위안화-루블화 간 거래액이 703억 루블(약 1조6300억 원)을 기록, 682억 루블(약 1조5800억 원)에 그친 달러-루블화 간 거래액을 앞질렀다. 유로화-루블화 간 거래액은 475억 루블(약 1조1000억 원)에 그쳤다. 이날 위안화-루블화 간 거래 건수 역시 6만4900건으로, 달러-루블화 간 거래 건수(2만9500건)의 두 배가 넘었다.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위안화 거래액과 거래량이 달러를 제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4일에도 위안화-루블화 간 거래액(639억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