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조 2,922억 달러’
한화로 4,579조 1,209억 8,000만 원 가량이다. 지난 7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다. 전월보다 252억 달러, 0.76% 소폭 줄었다.
하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0개월 연속 3조20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금보유량은 늘렸지만, 달러 가치 상승에 따라 자산 평가 달러액수가 준 것이다.
차이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중국의 외환보유액 달러 가치는 3조 2,922억 달러로, 6월 말 대비 252억 달러(0.76%) 줄었다.
중국 당국은 “7월 거시경제 지표, 통화 정책, 주요 경제국의 전망 등의 영향으로 미국 달러 지수가 상승하고 세계 금융 자산 가격이 변동했다”고 밝혔다.
환율 환산과 자산 가격 변동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해당 월의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경제 기반은 안정적이며, 여러 장점과 강력한 회복력, 그리고 막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리엔트증권의 수석 거시경제 분석가인 왕칭은 다양한 기준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달러를 약간 웃돌며, 적정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 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위안화 환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잠재적 외부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안정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유 외환자산을 보면, 중국 중앙은행은 9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금 보유액은 7,396만 온스(약 2,300.41톤)로 전월 대비 6만 온스(약 1.86톤) 증가했다.
또한 7월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액은 10억 달러 증가한 2,439억 8,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이 금 보유액은 외환보유액의 7.41%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다만 세계 평균인 약 15%에는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BOC 인터내셔널 증권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관타오는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다자간 무역 체제가 저해되는 가운데 국제 통화 시스템의 다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자산이자 국제 결제의 최후 보루로서 금의 역할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은 국제 준비 자산을 꾸준히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중국 외환보유 자산의 달러표시 액수가 준 이유는 달러 지수가 올랐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전체 자산의 달러 평가액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 달러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많은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감소하는 것은 비달러 자산의 달러 평가 가치가 줄어들어 생기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거시경제 데이터, 통화 정책, 주요 경제국의 기대감에 힘입어 7월 미국 달러 지수는 이전 5일 연속 하락세를 반전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달러 지수(DXY)는 3.2% 상승한 100.0을 기록하며 5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비교적 견조한 경제 지표를 고려하여 추가 금리 인하를 연기했다. 이에 미국 달러 지수는 3.2% 상승하여 100포인트로 복귀한 것이다. 미국 외 통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는 각각 4.5%, 3.2%, 3.8% 하락했다.
금 보유량과 관련하여, 2025년 7월 말 기준 공식 금 보유량은 9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5개월 연속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7월에도 금 보유량을 계속 늘렸는데, 이는 주로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세계 정치·경제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위안화의 기축통화화를 위해서도 이 같은 금보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현재 금은 중국 공식 국제 준비금 자산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약 15%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미국 국채 보유량을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증가는 국가 통화의 신뢰성을 높이고 위안화 국제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가 6월 17일 발표한 2025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액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앙은행의 90% 이상이 향후 12개월 동안 금 보유량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비율은 2019년 첫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2024년 데이터 대비 17%p 증가했다.
이 조사는 전 세계 73개 중앙은행의 응답을 수집하여 역대 최고 참여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