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5~16일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회의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창·자오러지·왕후닝·차이치·딩쉐샹·리시 등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한정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16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성장세 둔화 등 경제 성장의 중대 도전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내년에도 '개혁과 분배'보다는 '안정 속 성장' 중심의 경제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안정을 우선으로 하고,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뜻인 '온자당두(穩字當頭), 온중구진(穩中求進)'이 키워드였다.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속에 내년 경제 전망을 낙관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안정적 경제 성장 최우선 기조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제 구조 개혁이나 분배를 중시하는 '공동부유' 정책은 속도를 조절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지준율 인하와 특별국채 발행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수단을 잇달아 가동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회의에서도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
'215만1000대, 207만5000대' 지난 11월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다. 전년 동월 대비 비교적 크게 줄어든 수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경제는 당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중국 당국의 방역 정책에 대한 변화가 있지만, 경기를 만회하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상존해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1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215만1000대, 207만5000대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각각 7.9% 및 7%, 전년 동월 대비 3.9% 및 5.6% 감소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 감소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여파로 분석된다. 당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소비심리도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폭스바겐과 혼다자동차 등은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과 물류 차질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세단, SUV, MPV, 크로스오버의 생산량은 지난 10월 대비,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특히 MPV 및 크로스오버의 생산량은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올해 1~11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 의제인 '공동 부유' 구현의 일환으로 노동자 임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정년 연장을 추진한다. 사실 '공동 부유'는 덩샤오핑 이래 중국 공산당의 지향점이었다.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2개의 100년 목표를 설정했다. 첫 번째는 배곪지 않는 사회, 두 번째는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꼽았다. 시 주석 역시 공산당 창립 100주년인 지난 2021년 사회 빈민 척결, 모두가 배 곪지 않는 사회, 샤오캉 사회 건설 목표 달성을 선언한 바 있다. 당연히 올해부터는 모두가 잘 사는 사회, 대동사회로 가는 세부목표들을 세우고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그 목표 달성의 세부전략이 현 시진핑 정권이 추구하듯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의 성장 발목을 잡고 분배를 강조하는 것인지는 중국 내부의 많은 이들이 의문을 느낀다. 중국의 발전은 더 이뤄져야 한다는 게 아직 중국 사회 모두의 공감대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도 충돌을 일으키는 '낙수 효과를 이용한 성장 위주 분배냐', '분수대를 아예 없애는 분배냐'는 갈등이 이제 중국에서도 싹트고 있는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최근 발표한 '내수
'2.2%' 11월 중국의 공업 부가가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다. 10월 보다 상승폭이 줄었는데, 중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올 2022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5.5%다. 월별 수치이기는 하지만 목표치에 한참 모자란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주요 도시의 경제활동이 아예 중단되곤 했다. 당국의 정책 고수가 경제 활동의 침체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중국 당국의 코로나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선회하기는 했지만, 올 한 해 경제의 방향을 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11월 중국의 '규모 이상(规模以上) 공업'의 부가가치가 작년 동월 대비 2.2% 증가, 전월 대비 0.31% 하락했다. 또 1~11월 규모 이상 공업의 부가가치는 작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41개 산업 중 20개 산업의 부가가치가 작년 동월 대비 성장했다. 석탄 채굴 및 세척 산업은 5.5%,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 산업은 7.2%,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은 10.8%, 비금속 광물 제품 산업은 1.6%, 흑색 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 산업은 9.4%, 비철 금속 제련
'5억4200만 가구' 중국에서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고객 수다. 중국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은행을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핀테크 산업은 보안의 완벽성과 편의성이 관건이다. 개인의 소중한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이용하기가 편해야 사용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안과 편의성 두 측면이 대척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보안이 강화하면 편의성은 떨어지고, 편의성이 강화되면 보안이 취약해지는 것이다. 이 관계를 극복하는 길은 기술뿐이다. 기술로 둘의 관계를 대척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놓이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 최근까지 중국에서는 기술 발전이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본래 중국인은 은행도 못 믿어 돈을 땅 속 항아리에 숨겨둔다는 사람들이었다. 예로부터 의심이 많아 쉽게 남을 믿지 못한다. 그런 중국인의 3분의 1가량이 스마트폰의 은행 안전성을 믿고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중국의 모바일 뱅킹 이용자는 5억4200만 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12.7% 증가했다. 현재 중국의 대부분 시중 은행에서는 소매 상품에 대해 거의 100%
'12.4%' 지난 11월말 현재 중국 광의통화(M2)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다. 중국 통화량이 계속 늘고 있다. 10% 이상의 두 자릿수 증가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글로벌 각국의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중국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 당국의 통계 물타기가 들어 있다는 의혹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2% 수준이다. 5%대를 오르내리는 미국이나 한국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2일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말 중국의 광의통화는 264조7000억 위안으로 작년 동월 대비 12.4% 증가했다. 협의통화(M1)는 작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으며, 본원통화(M0)는 작년 동월 대비 14.1% 증가했다. 또한 이번 달 1323억 위안의 현금 순유입이 실현되었다. 11월 위안화 대출은 1조2100억 위안에 달했다.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 대출은 2627억 위안 증가했는데 그 중 단기대출은 525억 위안, 중장기 대출은 2103억 위안 증가했다. 기업 단위 대출은 8837억 위안 증가했으며 비은행
중국을 고립시켰던 '코로나 방역 만리장성'이 드디어 문을 열면서 갇혀 있던 중국 여행 수요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중국내 항공권과 기차표 예약이 급증했다. 한국으로 오는 중국 관광객 수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것은 현재 한중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나쁘다는 사실이다. 국가 간 우호 관계는 사실 일반 여행객들에게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다. 아무래도 적대감이 있는 나라는 방문하기가 주저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한국의 외교적 노력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관광 자원을 아무리 개발해도 국민들 사이에서 외교적 적대감이 생기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인데, 한국 외교 당국은 주변국 국민들의 호감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방역 완화로 중국의 관광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자칫 한국은 이를 쳐다만 봐야할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여행 수요 폭증은 지난 7일 중국 국무원 방역 당국이 지역 간 이동 인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 및 건강 코드 확인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구 이동 규제가 대폭 풀린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박4일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중국은 그동안 중동과의 협력에 힘을 기울여 왔다.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틈을 이용해, 중국의 영향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 지역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 정치입지를 다지며,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게 중국의 속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오일과 달러'의 디컬플링을 유도하고 오일의 위안화 거래를 인정받아 달러에 이은 위안화의 기축 통화화를 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순방 기간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중심의 아랍권 17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30개 이상의 협약을 체결했다. 양국이 체결한 무역 협정의 총규모가 292억6000만 달러(약 38조 원)에 달한다. 시 주석은 이어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단, 쿠웨이트, 튀니지,
'1.6%' 지난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다. 보통 2% 내로 유지되면 양호한 것으로 본다. 세계 각국이 5%대 인플레이션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수치여서 주목된다. 각국 추세와 달리 중국 물가는 여전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장바구니 물가인 식품가격 지수 상승폭은 3%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나 한국에서 보여지듯 5% 수준의 물가 상승폭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최근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며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데, 이 같은 물가 운영의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CPI가 작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10월 상승률(+2.1%)보다는 0.5% 낮았다. 11월 식품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으나 상승률은 10월보다 3.3% 감소해 CPI 증가에 약 0.68% 영향을 주었다. 비식품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으며 상승률은 10월과 같았다. CPI 증가에는 약 0.88% 영향을 주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감염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부동산 업계는 빚에 허덕이며 소비
'3조1175억 달러' 4115조 원가량이다. 지난 11월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다. 전월 대비 2%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 동안 이른바 '킹달러'가 판을 쳤다. 글로벌 모든 화폐에 대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런 와중에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늘린 것이다. 킹달러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금리를 높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간단히 말하면 미 당국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양적완화를 통해 공급했던 달러를 금리 인상을 통해 다시 걷어들이면서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이 들고 있던 각국 화폐를 내던지고 달러로 환전했고, 이에 달러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역시 자연히 줄었다. 11월 들어 킹달러 상황이 조금 완화하면서 각국 외환보유고 역시 조금씩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에 따른 것이지만, 중국의 경우 수출 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좀 다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国家外汇管理局)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175억 달러로 전월 대비 651억 달러(2.13%) 증가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3조2501억 달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