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조1175억 달러'
4115조 원가량이다. 지난 11월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다. 전월 대비 2%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 동안 이른바 '킹달러'가 판을 쳤다. 글로벌 모든 화폐에 대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런 와중에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늘린 것이다.
킹달러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금리를 높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간단히 말하면 미 당국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양적완화를 통해 공급했던 달러를 금리 인상을 통해 다시 걷어들이면서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이 들고 있던 각국 화폐를 내던지고 달러로 환전했고, 이에 달러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역시 자연히 줄었다. 11월 들어 킹달러 상황이 조금 완화하면서 각국 외환보유고 역시 조금씩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에 따른 것이지만, 중국의 경우 수출 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좀 다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国家外汇管理局)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175억 달러로 전월 대비 651억 달러(2.13%) 증가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3조2501억 달러에서 올해 9월 3조289억 달러로 줄어 2017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10월(3조524억 달러)에 이어 11월에도 소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민생은행에 따르면 달러지수 하락, 국제 금융 자산 가격 상승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상승했다.
올 하반기 중국의 국제수지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달러 대비 위안화의 환율이 약 3% 상승해 외환보유액은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외환관리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경제를 회복하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상 수지 흑자가 확대된 점도 외환보유액 증가의 이유라고 전했다.
한편 11월 중국의 금 보유량은 6367만 온스로, 2019년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금 보유량(6264만 온스)과 비교할 때 103만 온스 증가했다. 중국이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국가외환관리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등을 고려해 미 달러 채권 자산을 줄이고 금 보유를 늘렸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학자 팡밍(庞溟)은 "당분간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인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