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국 주요 70대 도시 가운데 64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올라 집값 상승 도시가 4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부동산 경기 하락은 중국 경제의 최대 악재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거품을 우려한 시진핑 정부가 2020년 하반기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장기 침체를 겪었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비롯한 대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지방정부들은 주요 재원인 국유 토지 매각이 전년보다 31% 감소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작년부터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았다. 특히 지난해 연말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리면서 부동산 경기도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18일 중국 재경일보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했다. 지난 2월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지수가 전월보다 0.3% 오르며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70대 도시 가운데 91%(64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중국내 요트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중국의 해안선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길이도 길지만, 풍속과 해류가 다양하다. 발해만의 경우 바다는 깊지만 파도가 적어 요트를 타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저장성의 해안도시 닝보(宁波)는 도시 이름 자체가 '평화로운 파도'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0~2022년 중국내 요트 판매가 크게 늘면서 중국 요트 산업의 중심인 하이난 지역이 크게 수혜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하이난은 중국 남해의 최대 유원지다. 따뜻한 남부에 위치한 면세 지역에다가 중국 요트 선착장의 대부분이 몰려 있어 '중국의 하와이'로 불린다. 홍콩이나 마카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면세점부터 게임, 복권 산업까지 중국 당국이 많은 부분을 눈감아주는 해방구다.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 대책이 있다'는 것은 중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속담이다. 규제가 심할수록 해방구를 만들어 욕구 해소를 해주는 건 중국 행정의 오랜 전통이다. SCMP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하이난에 등록된 요트는 전년 대비 29% 늘어난 1600척에 달했다. 또 요트 운행 자격증 소유자가 전년
'9조 8900억 위안' 약 1875조 원으로 올해 1분기 중국의 수출입 총액이다. 전년 대비 5% 가까이 증가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 경제가 분명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1분기 수출입 관련 데이터를 13일 발표했다. 1분기 중국의 화물 무역 수출입 총액은 9조 8900억 위안(약 187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그 중 수출액은 5조 65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4조 2400억 위안으로 0.2% 성장했다. 수입 대비 수출이 대폭 늘었다. 중국 경제가 고급소비재와 중간재의 자급자족에 성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은 중간재 자급자족에 빠르게 나서는 한편, 글로벌 사회는 여전히 중국의 싼 소비재 공급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 높아진 셈이다. 결국 미국의 중국 고립 정책은 반대 효과만 극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월별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1월에는 춘절의 영향으로 수출입이 7% 감소했다가 2월에는 8% 성장했으며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5.5%까지 증가했다. 1분기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광둥성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방문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현재 축소되고 있는 국면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문은 시장에 강력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무엇보다 한국과의 정치적 교류가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 시장의 냉담도 심해지는 상황 속에 시 주석의 방문은 깊은 함의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시 주석이 광둥성 시찰 중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와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광치아이온을 방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번 LG디스플레이 방문에서 현지의 대외개방 추진, 제조업의 질적 발전, 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추진 상황 등을 파악하고 기업대표, 연구자 등과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과 대화하며 한중간의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지난달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쳐 집권 3기에 공식 돌입한 뒤 외자 기업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목표
'0.7%'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다. 경제학에서 보는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은 2% 안팎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5~6%의 고물가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유다. 하지만 물가는 낮아도 문제다. 이른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3월 물가 동향은 물론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수치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자연히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 정체돼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두자릿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의 '일상 회복'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를 11일 발표했다.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으며 지난달 대비 0.3% 하락했다. 1분기 CPI 상승률은 1.3%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경제가 일상 회복으로 돌아선 뒤에도 소비 부문은 여전히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3월 중국 CPI 추이로 볼 때 중국 내수 시장이 여전히 취약함을 알 수
미중 간 우주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과학자들이 달 기지 건설을 위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우한의 항저우과학기술대에서 100여명의 과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외계 건설 회의'가 열렸다. 중국 전역의 대학·연구기관·우주항공 기업에 속한 이들 과학자는 달 기본 인프라 건설 계획, 로봇 활용, 지구에서 달 환경 시뮬레이션 등을 포함한 넓은 범위의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항저우과학기술대 디지털건설기술혁신센터의 딩례원 수석 과학자는 이번 회의에서 모의 달 토양 샘플 생성을 포함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최근 개발한 것들에 대해 발표했다. 딩례원 연구팀은 앞서 달걀 모양의 항아리 같은 달 기지 디자인을 제안했다. 3D프린터와 레이저로 달 토양을 벽돌로 만든 후 로봇을 활용해 블록을 조립하듯 이들 벽돌을 쌓아 기지를 짓는 방식으로, 전체 구조물을 3D프린팅 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 기지 건설에는 물 부족, 저중력, 잦은 달 지진, 강한 우주방사선을 포함해 다양한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 토양으로 만든 첫 번째 벽돌은 약 5년 후 달 탐사선 창어 8
중국의 크로나 봉쇄정책이 극적인 전환을 하면서 중국 곳곳에서 일상이 되돌아 오고 있다. 하지만 봄이 왔다고 해서 어제의 봄이 아니듯 일상이 돌아왔다고 어제의 일상은 아니다. 조금씩 과거의 일상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되찾은 일상에도 미묘한 변화가 보인다. 중국 당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불교와 도교 사원을 찾는 현지 젊은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베이징의 유명 라마교 사찰 융허궁(雍和宮)에 지난달 초부터 매일 약 4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어 평일에도 사찰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긴 줄이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일상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삶의 압박에서 벗어나 복을 기원하려 불교와 도교 사원을 방문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 초부터 중국 전역의 사찰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310% 급증했는데, 방문 예약의 절반은 MZ세대가 차지했다. 대부분은 주말을 이용해 사찰을 찾지만 어떤 이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몇개월씩 템플 스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2020년부터 3년간의 '제로 코로나'
'105만2000대' 지난 3월 중국에서 팔린 중국 브랜드 승용차 숫자다. 전월 대비 20.4%, 전년 동월 대비 16.4%가 늘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본격적인 중국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한 국가의 산업을 제조업 중심으로 만들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조 중심 국가들 가운데 자동차 산업이 없는 나라가 없다. 미국이 그랬고, 독일과 일본이 그렇다. 한국 역시 빠지지 않는다. 지금도 이들 나라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의 대부분을 도맡고 있다. 과거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등도 주요 자동차 제조국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조금씩 쇠태했다. 이들 나라의 제조업 전체가 조금씩 쇠퇴한 모습이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은 한 나라의 경제에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뒤늦게 자동차 산업을 시작하면서 내연기관 차로는 영원히 주요 제조국의 뒤꽁무니만 쫓을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외국 브랜드 제조사에게 시장을 내주면서 자국 업체들은 전기 자동차 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지원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자 시장을 보유하게 됐다. 테슬라가 미국 업체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중국 브랜드 전기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도 AI(인공지능) 챗봇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온라인 IT 분야에서 미국의 최대 적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른바 가상 현실의 경제, 'e 경제'에서는 미국을 능가하겠다며 필승의 각오로 관련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AI 챗봇 '퉁이 첸원'을 일부 기업고객에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또 텐센트(騰迅·텅쉰), 메이퇀 공동창업자 출신 왕후이원, 소거우의 왕샤오찬 CEO 등도 AI 챗봇 개발 열풍에 가세했다. 10일에는 중국 최대 AI 분야 스타트업인 센스타임(Sense Time, 商湯科技)이 AI 챗봇 '센스챗'을 공개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센스타임의 공동창업자 쉬리 최고경영자(CEO)는 '센스챗'이 자사의 거대 AI 모델 '센스노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쉬 CEO는 시연회에서 센스챗이 여러 차례 질의·응답을 통해 물고기를 잡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또한 센스챗이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거나 비전문가 수준의
'40억 달러' 약 5조 292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3월 중국 주식형 편드 자금 시장에 유입된 글로벌 자금이다. 중국에 돈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은행권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 자금이 미국에서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6∼31일 4주간 미국의 주식형 펀드 자금 시장에서 103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가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신흥국 주식형펀드 시장에는 55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가 순유입됐고, 이 가운데 72.7%인 40억 달러(약 5조 2000억 원)가 중국으로 향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자금 흐름에 대해 투자자들이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대해 미국의 은행권 불안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기준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는 등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통화정책에 변화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미국 금리 이상을 보장한다는 확신이 글로벌 펀드 케리어들이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