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다.
경제학에서 보는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은 2% 안팎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5~6%의 고물가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유다.
하지만 물가는 낮아도 문제다. 이른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3월 물가 동향은 물론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수치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자연히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 정체돼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두자릿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의 '일상 회복'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를 11일 발표했다.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으며 지난달 대비 0.3% 하락했다. 1분기 CPI 상승률은 1.3%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경제가 일상 회복으로 돌아선 뒤에도 소비 부문은 여전히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3월 중국 CPI 추이로 볼 때 중국 내수 시장이 여전히 취약함을 알 수 있다면서 가계 소득과 고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수출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해외 수요가 약화됐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됐다
3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해 지난달(1.4%)보다 하락폭이 컸다.
중국의 PPI는 작년 10월 -1.3%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11월(-1.3%)과 12월(-0.7%), 올해 1월(-0.8%)과 2월에 이어 3월에도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추세는 '세계의 공장'으로 통하는 중국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경제 자체의 구조적 개편이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는 소비재 중심의 제조업이 수출해 벌어들이는 막대한 달러로 프리미엄 제조업을 육성하는 구조였다. 이제 중국도 자체 시장의 성장과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 구조 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