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IT기업들의 영향력은 크게 증가했다.
아직 미국의 애플, 아마존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4억 명의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잘 나가던 중국 IT기업들이 최근 대내외 악재에 부딪쳤다.
우선 맞닥뜨린 게 미국의 견제다. 미국은 중국의 IT굴기 이면에는 미국 산업 특허권을 빼돌린 간첩 행위가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 관련 한 보고서는 "미국에 현재 한달에 10건 씩 중국과 관련한 간첩 행위에 대한 혐의가 드러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잇다.
대표적인 기업이 화웨이다. 미국은 아예 화웨이가 연루된 모든 IT 제품에 대해 정보 보안 이슈로 인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대외 악재도 악재지만 더욱 문제는 내부 요소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정권은 IT기업을 정보 유출의 위험이 크다고 보고 내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보안 이슈 뿐이 아니다. 현재 시진핑 정권은 공동 부유를 치국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대표적인 개혁의 대상으로 IT 기업들을 꼽고 있다.
일단 갑작스레 IT 기업들의 성공을 '졸부기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중국 IT기업들은 이 같은 악재들을 뚫고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가? 세간이 관심이 쏠리고 잇다.
최근 발표된 중국 IT기업의 시장가치 순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위 TSMC
2위 텐센트 홀딩스
3위 알리바바
4위 메이투안(美团)
5위 핀둬둬
6위 징둥
7위 왕이
8위 바이두
9위 둥팡차이푸
10위 샤오미그룹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는 중국 IT기업 중 시장가치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가치는 3304억2300만 달러에 달한다. 주가는 이전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며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와 3위는 중국 IT업계의 양대 산맥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차지했다. 시장가치는 각각 3055만5500만 달러와 2021만1300만 달러다. 두 회사의 최근 주가는 고점 대비 무려 69% 및 77% 급락했지만 여전히 Top 3 안에 이름을 올렸다.
4-10위는 메이투안, 핀둬둬, 징둥, 왕이, 바이두, 둥팡차이푸(东方财富), 샤오미그룹으로, 상위 10개 회사 중 4개가 전자상거래 기업(알리바바, 핀둬둬, 메이투안, 징둥)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