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황의 시대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위축됐고 왜곡됐다. 자연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뚫고 천정으로 치닫고 각종 에너지 가격도 동반 상승세다.
그동안 각국이 풀어낸 유동성에 불길이 붙으면서 글로벌 경제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에 짓눌려 가뿐 숨을 내쉬고 있다. 각국이 이에 대응해 금리를 높이고 나서면서 10년 이상을 끌어온 저금리 투자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넘치는 투자에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제는 고금리 시대 '빈익빈'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는 언제나 없는 이에게 가혹한 법이다.
이 모든 악순환의 첫 고리는 바로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2022년 세계 에너지 기업 순위가 발표됐다. 포춘 500대 기업 순위에서 에너지 기업을 따로 빼내 순위화한 것이다.
5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은 145개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에너지 기업 수는 78개나 된다. 중국의 에너지 시장이 그만큼 큰 덕이다.
'초록은 동색'이라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티격태격하면서도 글로벌 사회에서 러시아 편에 서는 일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문제 때문이라도 더욱 더 러시아 편에 서는 모습이다.
세계 에너지 기업 순위 Top 5는 다음과 같다.
1위, 국가전망유한회사
2위, 중국석유천연기집단유한회사
3위, 중국석유화공집단유한회사
4위, 사우디아람코
5위, 엑슨모빌
세계 에너지 기업 순위에서 중국 기업이 1~3위를 모두 차지했으며, 1~10위 중 중국 기업이 총 4개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 국가전망유한회사는 지난해 4606억1690만 달러의 영업 수입을 냈으며, 713억7800만 달러의 이윤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는 영업 수입으로 평가되었지만, 이윤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이다. 사우디아람코는 4003억9910만 달러의 영업 수입을 냈으며, 그 중 이윤은 무려 1053억6910만 달러이다. 1위 기업인 국가전망유한회사보다 영업수입이 약 600억 달러 낮지만, 이윤은 오히려 약 300억 달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