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을 고려한 서울 지역 집값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나 영국 런던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베이징, 상하이는 그런 서울보다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서울에서 연간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10.3배다. KB국민은행이 실시한 주택가격동향조사를 인용했다.
서울 지역 가계가 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고 10년 정도 모아야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비율은 LA(9.3배)나 런던(8.5배)보다 높았고 호주 시드니(12.2배)나 캐나다 벤쿠버(11.8배)보다 약간 낮았다. 세계 주요 도시 수치는 미국 컨설팅업체인 '데모그라피아 인터내셔널' 주택구매력조사 자료를 활용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같은 시점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지만 출처가 다르므로 완전히 단순비교하기 어렵다고는 해도 세계적으로도 서울이 소득대비 집 값이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비해 중국 대도시 상황은 더욱 심하다. 베이징에서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14.5배나 됐고 상하이도 14.0배로 높았다. 홍콩은 이 비율이 18.1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 = 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