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가 설정한 데드라인을 넘었다. 한반도 위기도 한층 더 격화하는 모양새다. 더 이상 북한의 이같은 망동을 계속 두고 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는 이번이 1년만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인공지진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인공지진 감지 직후 전군에 대북 감시·경계태세 격상 지시를 하달했으며, 한미 공조 하에 북한군이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뉴스는 중국에서도 신속하게 전달됐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한국과 미국이 한국 미사일 지침 개정 발표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또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찾아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직후 이뤄졌다.
현재 한반도 긴장은 모래톱에 막대를 세워놓고 서로 한번씩 모래를 가져가 먼저 막대를 쓰러뜨리는 쪽이 지는 모래 뺏기 게임 양상이다. 이제 실제 평화 유지의 막대가 쓰러지기 직전이다.
앞서 29일 북한은 중거리 미사일을 일본 상공을 넘어 가도록 발사했다. 이는 일본에게는 명백한 위협이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한미 을지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는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직후 한미 양국 정상은 한국시간 밤 11시 10분부터 심야 통화를 하고 한국 미사일 지침을 개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개정 이후 사거리 800㎞에 500㎏으로 묶여 있는 미사일의 탄두 중량이 확대할 예정이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3일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로 장착할 더 높은 단계의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찾아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며 "핵무기연구소에서는 핵무기 병기화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킬 데 대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의도에 맞게 최근에 보다 높은 단계의 핵무기를 연구 제작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새로 제작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전투부(탄두부)에 장착할 수소탄을 보아주시었다"고 밝혔다.
글 = 김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