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
사실 중국은 호적제가 강한 나라다. 도시별 호적제를 운영해 사실상 도시간의 이주가 자유롭지 않다. 예컨대 베이징, 상하이는 호적이 없으면 다른 도시 사람이 와서 살지 못했다.
하지만 개혁개방과 함께 호적제가 유연하게 운영되면서 이동의 자유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2016년 농촌과 비농촌 구분의 폐지다.
중국 호적제는 중국 주민의 자유도의 척도다. 아쉽게도 도시 중심으로 국가의 부가 쌓이면서 도시민은 부자가 된 반면 농민들은 가난해지는 구조적 불평등을 초래했다.
중국이 진정한 인민의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봉건적 제도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중국의 이동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이처럼 중국 인문사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중국의 '제7차 전국 인구 전면 조사'에 따르면, 중국 유동인구는 3억7582만 명으로 2010년과 비교했을 때 69.73% 증가하였다. 그중 성(省)급 행정지역을 이동한 유동인구는 1억2483만 명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중국 인구 전면조사 연감-2020"에 따르면 인구 유입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광동성(广东)
주로 시난 지역, 장강 중류 지역, 허난 지역에서 유입된다.
2. 저장성(浙江)
주로 안후이, 구이저우, 허난, 장시, 쓰촨 지역에서 유입된다.
3. 상하이(上海)
안후이, 지앙쑤, 허난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각각 100만 명이 넘는다.
4. 지앙쑤성(江苏)
안후이, 허난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각각 200만 명이 넘는다.
5. 베이징(北京)
허난, 허베이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각각 100만 명이 넘는다.
경제 대국이라고 불리는 광동성의 유입 인구는 2962만 명으로 2010년보다 12만3400명 증가했다. 이는 호적 조사를 통한 통계인데, 광동성의 입적 문턱이 비교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광동성 주변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광동성으로 입적 신청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실제 유입 인구는 해당 수치보다 조금 낮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대국인 광동성으로 유입하는 인구는 굉장히 많다.
또한 광시성에서 광동성으로 유입하는 인구가 가장 많다. 고속철도가 발달한 2010년부터 광시성에서 광동성으로 유입하는 인구가 더욱 많아졌는데, 광시성 출신 인구가 많은 이유는 두 성이 붙어있고 언어, 식습관, 문화, 기후 등 모든 방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