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격렬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본래 격렬은 과격한 운동이나 감정 앞에서 붙는데, 뒤 말이 엉뚱하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사회 모든 벽에 막힌 젊은이들의 감성을 드러내는 말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소위 '3포 세대'라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다. 결혼, 연애, 아이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경제 상황이 원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 덕에 생활고 걱정없이 공부를 했다. 하지만 졸업을 하니, 부모 세대 탓에 일자리를 많지가 않다. 부모라도 잘 만났으면 '아빠 찬스'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세태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역시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펴기에 사회가 너무 고착화했다. 변화가 적으니 일도 적다. 정해진 일자리는 '아빠 찬스'를 쓰거나 사회가 떠드는 몇몇 '징잉'(중국의 인재를 가르키는 말)들이 장악을 했다.
평범한 이들에게 제공되는 일자리는 단순 노동일이다.
그래서 나온 유행어가 있다. 바로 '드러눕자'는 뜻의 '탕핑'이다.
그런데 배운 게 지금까지 어떤 세대보다 많은 게 요즘의 젊은이들이다. 커피숍에서 서빙을 하거나 배달 라이더를 하기에는 그동안 배운 영어가, 학문이 아깝다.
사실 매번 사회가 고도화하면 나오는 현상이다. 이미 당나라 때 '왜 공자를 배웠을까'하는 한탄이 나온다. 왠만한 천재가 아니거나 집안이 좋지 않으면 과거 통과는 거의 불가능했다.
통과를 해도 높은 일자리를 오른 건 권세가의 앞잡이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회적 고도화는 언제나 붕괴적 혁신을 만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21세기 붕괴적 혁신은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할 소지가 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까? 답은 사실 나와 있다. 중요한 것은 행동인데 쉬워보이지 않는다.
중국 사회적 단면을 보여주는 유행어를 모아 봤다.
1. 졸업했어. 毕业了
정리해고를 뜻하는 올해 새롭게 탄생한 이 단어는 징둥 등 인터넷 회사들이 연합하여 만든 것이다. 원래는 ‘졸업하다’라는 뜻이지만 인터넷 업계는 그동안 유행을 선도해 온 업종답게 정리해고에 이렇게 별칭을 붙였다. 하지만, 아무리 별칭을 붙여도 정리해고라는 잔인한 현실은 감출 수 없다.

2. 내권 内卷 (내부소비, 내부경쟁)
직장 내 비이성적이고 무질서한 경쟁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3. 직장 PUA 职场PUA (직장PUA)
PUA는 일종의 마인드컨트롤로 심리적으로 다른사람에 의해 사람이 제어된다는 의미이다. 직장 내 상급자가 하급자의 정신적 통제에 대한 반감과 혐오를 반영한 단어이다.
4. 윤 润
발음 표기가 영어 Run과 같아 ‘Run’을 의미하는 단어로 직장을 떠나는 노동자의 결단을 드러내는 단어이다.
5. 드러눕자 躺平 (눕다)
최근 2년 간 이 단어의 사용 빈도와 정체성이 높았다.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여도 반응하지 않고 마음에 동요가 없는 것으로 직장인들이 직장 내에서 느낀 비관적인 현실로 인해 ‘낮은 욕망’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