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의 나라
사실 세계 어떤 다른 나라보다 중국에 어울린다. 서양이라면 잔치보다는 파티의 나라다 싶다. 어느 나라이건 세세대대 번영기면 반드시 잔치와 파티가 는다.
격식도 늘고 음식도 늘고, 곁들여지는 문화 형식도 는다.
잔치는 말 그대로 그 나라 문화의 종합판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아쉬움이 좀 있다. 1950년대 세계 최빈국에서 2020년대 세계 부유국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에 비해 잔치는 많이 늘지 않았다. 잔치는 그 나라 사람들이 스스로를 즐기는 행위다. 한국에 잔치가 줄었다는 건 그만큼 즐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중국도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지만, 역대 기록에 남은 잔치만한 잔치가 지금은 없다.
사람들이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잔치들은 중국과 한국에서 언제쯤 늘어날까?
모두가 즐기는 행복한 나라, 잔치의 나라가 하루 빨리 도래하길 기원해본다. 중국의 역대 잔치를 알아봤다.
1. 蒙古亲藩宴 (몽골 친번연)
몽골 친번연은 청나라 황제가 혼인하는 몽골 친족의 혼인을 대접하기 위해 마련한 연회로, 매년 정대광명전(正大光明殿)에서 거행되며, 황실과 혼인하는 몽골 친족은 모두 그 잔치의 음식을 소중히 여긴다. 최초의 연회이며, 모든 왕조의 황제들이 귀중히 여긴 연회이다.
2. 延臣宴 (연신연)
연신연은 황제가 신하를 모으기 위해 개최하는 잔치로 매년 상원절 후 음력 1월 16일에 봉산자자사에서 거행되며, 주로 유공자나 황제가 대학사를 친점(親點)하여 참석하였고, 사람들은 시(詩)를 짓고 술을 마셨으며, 이점으로는 몽골 왕공(王公) 등이 참석하였다.
3. 万寿宴 (만수연)
만수연은 흔히 청나라 황제의 생일 연회 중 하나로, 그 시기 황후, 비, 왕공이나 문관, 무관이 모두 축하 선물을 드려야 했고, 매년 생신연 때의 명식인 미찬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성대했으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서희의 육십대연(六十大壽)으로 중국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는 은 천만 냥 가까이 소비되었다.
4. 千叟宴 (천수연)
천수연은 강희(康熙)의 60세 생신에 열리는 천인대연(千人大宴)으로 청궁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참석자가 많은 성대한 왕립 어연에 '천수연'이라는 시를 부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건륭황제 때 성행했고, 민심 회복를 위한 큰 연회였다.
5. 九白宴 (구백연)
청나라 강희연간의 잔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초 몽골 외삭 등 4부락이 충성을 표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매년 백낙타 1필과 백마 8필의 구백을 공물로 바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내방 사신이 공물을 바치면 외방 사신을 대접하는 구백잔치를 베풀었다.
6. 节令宴 (절령연)
24절기의 연시(年時)에 따라 진행한 연회는 보통 추석연(秋秋宴)·중양연(重陽宴)·단오연(檀午宴)·제석연(諸夕淵)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원소(元紹)·랍팔죽(八八竹)·웅황주(雄黃酒)·이상병(奇象)·월병(月甁) 등의 전통 떡을 이 연회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궁중에서도 식습에 대한 규정이 세밀하고 있어 민간 풍습과 관련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