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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커피에 빠지고 있다!



 

중국 전통 음료는 차다. 과거 어디를 가나 차병을 들고 있는 중국인을 볼 수 있었다. 차 색으로 물든 좀 낡은 차병은 중국인들의 상징이었다.

택시를 타도, 버스를 모는 운전자도, 학생도 교수도 가방에 차병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최근 경제 발전과 함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차병 대신 코카콜라를 곁에 둔 운전자를 보는 것도 낯설은 일이 아니게 됐다. 무엇보다 특이한 게 바로 커피 문화의 빠른 전파다.

중국식 차방 문화가 빠르게 커피숍 문화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성공은 이미 중국에서 뉴스가 아니다.

 

중국 커피 시장이 놀라운 성장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현재 중국의 커피 시장은 아직 인스턴트 커피가 주류다.

중국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를 '빨리 녹는다'는 의미의 속용(速溶) 커피라고 한다. 현재 업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 커피시장의 52.4%를 인스턴트 커피가 차지하고 있다. 흔히 커피콩을 갈아 마시는 시장은 지난 2017년 15%이던 시장 점유율이 2020년에는 36.5%의 성장세로 빠르게 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 규모에서 인스턴트 커피의 자리를 넘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 대륙에서는 커피음료도 11.1%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반면 커피 문화가 성숙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는 커피콩을 갈아서 마시는 커피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 커피시장은 아직 초기 발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중국 커피 시장은 더 성숙할 여지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지표가 연중 소비자들이 마시는 커피 횟수다.

한국의 경우 연간 567잔, 미국이 329잔, 일본은 280잔이지만 중국은 불과 9잔이다. 다만 이 수치는 중국 전체 평균치다.

중국 베이징 등 1선 도시의 경우 소비자들은 연간 총 326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고, 2선 도시에서도 261잔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기타 도시가 2선 도시 수준만큼만 올라도 무려 1인당 연간 252잔의 커피를 더 마시게 된다. 무려 28배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 중국의 차는 어떻게 됐을까? 놀랍게도 1,2선 도시에서는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차에 대한 선호도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렇다고 차가 완전히 도태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커피와 차의 침투율을 비교한 결과, 1, 2선 도시에서 차의 침투율은 66%였으며 커피의 침투율은 67%였다. 불과 1%포인트 차이로 커피가 앞선 것이다.

사실 중국인들에게 물으면 커피는 차의 완전 대체재라고 하기 힘들다. 차 문화는 차를 물에 우려내면서 과자와 대화를 즐기는 것인데, 커피 역시 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중국 가정에서는 콩을 갈고, 물을 부어 커피를 우려내는 과정을 즐긴다. 커피는 차의 대체재이지만 보완재이기도 한 것이다.

 

중국 커피 문화의 수도는 베이징이 아니다. 베이징도 유명한 커피 소비지이지만, 그보다 더한 곳이 있다. 바로 상하이다. 상하이는 청나라 말기부터 유명한 외색 문화의 전진기지였다. 유럽 각국의 조차지가 있었던 탓이다.

상하이는 2021년 현재 6913곳의 커피숍이 있다. 커피의 고향인 뉴욕이나 일본의 도쿄보다 많은 수다. 세계에서 커피숍이 가장 많은 도시로 등록돼 있다.

지난 2020년 중국의 1선 도시의 커피숍은 총 2만1163곳에 달한다. 새 1선 도시에는 3만1600개가 있다. 이중 독립 커피숍은 77%에 달한다. 22%는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이다. 2선 도시에는 2만8358곳의 커피숍이 있다. 이 중 독립커피숍은 84%, 대형 프랜차이즈는 15%에 달한다. 3급이하 행정도시에는 총 2만7247곳의 커피숍이 있다. 독립커피숍이 97%, 프랜차이즈가 3%를 차지한다.

 

중국의 커피시장은 지난 2020년 대략 3000억 위안(약 56조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3817억 위안(약 71조 원)으로 추산된다. 지금의 급성장 추세가 지속돼 2025년에는 1조 위안(약 18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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