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위안'
한화로 약 931억 원이다. 중국의 한 영화가 올린 수익이다. 언제나 이야기지만 중국은 사람이 많다. 영화시장 역시 세계 최대 수준이다.
무엇보다 중국 영화시장은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실 영화를 보고 1위안씩 영화제작사가 벌도록 해준다고 해도 단순 계산만으로 14억 위안의 매출이 나온다. 시장이 크다는 것, 한국 문화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점이다.
그 영향력이 문화 방면뿐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분야가 바로 문화 분야다. 문화 상품은 디지털화 이전에도 추가 제작이 이뤄질수록 비용이 줄어드는 '롱테일' 이론의 모형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디지털화로 이 롱테일효과(비용 그래프가 시간에 따라 제로에 가까워져 긴 꼬리모양을 이루는 효과)가 극에 달하고 있다. 영화 한 편을 제작한 뒤 14억 명이 보는 동안에 추가 비용이라고는 극장 유통비용만 들어가기 모양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는 아예 유통 비용도 롱테일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인 지난 12월 24일까지 천쓰청 감독, 샤오양·임달화·문영산·허광한 주연의 영화 ‘误杀2(오살2)'가 박스오피스 5억 위안을 돌파했다.
누적관객 1280만8000명을 넘어섰다. '오살2'는 개봉 이후 7일째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두 1편 덕이다. '오살'은 1편에서 10억 위안이 넘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주연배우 샤오앙은 많은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오살2'는 오살1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이 같은 오살1의 호평에 힘입어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최근까지 그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오살1을 능가하지는 못하고 있다. 많은 관객들이 보고 나서 너무 지나치게 감성만 자극하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1편과 같은 긴장과 반전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스오피스의 막대한 수익이 꼭 더 나은 영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