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명'
베이징 지역 대학 졸업생의 올 증가수다. 올해 베이징 시내 대학 졸업생이 작년보다 1만6000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2022년 베이징 지역 대학 졸업생은 지난해보다 1만6000명 늘어난 26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이 의미가 그리 크지 않다. 대졸자 취업은 한국에서는 취업자의 역량 문제로 치부되지만, 중국에서는 당국의 능력 문제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국가의 특성 때문이다.
중국은 완전한 사회주의 시절 국가가 모든 산업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국가가 국민, 특히 대졸자들에게 일자리를 배정해주는 식이었다.
또 같은 이유로 중국 산업은 경제적 효율성 보다 일자리 유지에 관심이 더 많았다.
다 똑같은 국민인데 누구는 일자리를 주고, 누구는 안 주는 불공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불공정의 대상이 많아지면 중국 사회주의는 존립의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아직 중국 체제 속에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일자리는 정부가 책임진다는 의식이 우리 한국보다 훨씬 강한 것이다.
그런데 대졸자 수가 1만6000명이나 늘었다. 베이징시 당국이 느끼는 압박을 능히 짐작케 한다.
이에 베이징시교육위원회는 최근 시 인력자원사회보장국과 합동으로 2022년 베이징 대학 졸업자 취업창업 화상회의를 열고 취업률 제고에 나섰다. 베이징시는 대학 졸업생의 원활한 취업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와 기업의 연계를 통해 취업 루트를 넓히는 한편, 다양한 방식의 금융 지원 등 창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용 채널 확대 측면에서 일자리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6대 취업 배치"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6대 취업 배치'는 공공기관 모집 확대, 국유기업 모집 확대, 풀뿌리(산자이) 프로젝트 모집 확대, 입영 확대 등이다. 이와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졸업생을 위해 근로장부를 만들고 졸업생 1인당 5개 이상의 취업정보를 추천하는 '평생 하나의 정책(一生一策)'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