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28억 5000만㎏'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올해 중국 식량 생산량이다.
역대 최고치다.
전년 대비 133억5000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중국은 식량 수입국이다. 세계 최대 인구가 먹기에는 그래도 부족하다는 얘기다. 사실 중국 지도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4억 명의 인구를 먹여 살리는 일이다. 역대 왕조가 모두 이 일에 왕조의 존망을 걸었다.
현재 중국 공산당이 중국인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먹을 것을 해결해준다는 약속을 했고, 그것을 지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백성을 강녕하게 하는 게 바로 나라가 할 일이다.
지금도 중국 당국이 가장 중시하는 게 농촌 빈민 문제 해결이다. 시진핑 정권은 샤오캉 사회 건설의 완성이라는 중국 공산당 과제를 완성해야 한다. 기한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연내 중국 사회에 더 이상 밥을 굶는 빈민이 없다고 선언을 해야 한다.
이런 중국에 일단 대풍년의 소식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 당국은 샤오캉 사회 건설 목표를 달성했다고 선언한 뒤 다퉁사회, 한국어로 대동(大同)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중국에서 다퉁 사회의 의미는 본격적인 선진국 사회를 의미한다. 배 부르고 건강한 것 이상의 문화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회다.
많은 이들이 여기에 중국 공산당의 최대 위기가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문화와 삶의 질 추구의 근본이 '자유'이기 때문이다. 자유 없이는 문화도, 삶의 질 추구도 없다.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나만의 것을 찾으려 하는 것 자체가 자유의 가장 원시적, 근원적 욕구다.
다만 아직 중국 사회에는 배고품이 우선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허난성과 같은 일부 지역은 하반기 폭우와 홍수의 영향을 받았지만 가을 곡물 생산량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국의 식량 파종 면적은 전년보다 1295만 묘로 0.7% 증가했고, 식량 작물 생산량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주요 곡물 생산 지역은 어디일가? 올해는 동북 3성과 네이멍구(內蒙古)가 전국 식량 증산 기여율의 70.3%를 차지했다. 특히 헤이룽장성은 전국 곡물 생산량의 11.5%를 차지해 11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허난성은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국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