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건'
올해 일어난 전기자전거(电动自行车) 화재사고다. 전기자전거는 배터리로 움직이는데 이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에서 전기자전거는 생활 속의 주요 이동 수단 가운데 하나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 전기자전거의 배터리에서 이상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 경계령'이 내려졌다. 물론 중국에 뿌려진 수많은 전기자전거를 생각할 때 6000건은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필수 이동수단 가운데 하나인 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는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경각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배터리 내부 축전을 하는 물질이 불안정해 연이은 화재 사고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앞서 지적했듯 인명피해로 이어져 우려를 더한다.
지난 20일 새벽 베이징(北京)시 퉁저우(通州)구 행복예거(福幸藝居) 단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5층에 사는 일가족 5명이 숨졌다.
사고의 주범은 3층 한 세입자의 전기자전거 배터리였다. 이 화재는 사고 당일 밤 남편이 전기차의 리튬배터리를 집으로 가져와 충전하면서 발생했다.
집안 내부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다 화재가 난 것이다. 중국에서는 전기자전거의 배터리가 탈부착식으로 돼 있어 야간에 집에서 충전을 하고 낮에 부착시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밤새 충전하는 과정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고, 피해자들은 잠을 자다 무방비로 사고를 당하고만 것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자전거 화재사고는 6462건으로 한 달 평균 900건이 넘는다. 화재의 80%는 충전 중 리튬배터리 폭발로 발생한다.
현재 중국의 전기자전거 보유대수는 3억2000만대로, 14억 인구 4.4명당 1대꼴이다. 전기자전거는 이미 사람들이 이동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의 하나가 되었다.
무엇보다 중국 전기자전거 완제품이 조금씩 한국 시장으로도 유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거리를 다니는 이 폭탄을 당국이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