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은 사실 수원의 천적이었다할 정도로 강한 축구팀을 보유한 도시였다. 이유는 LG그룹 때문이었다. 삼성과 LG는 한국 가전시장의 양대 거두로 천적이었고, 그 두 그룹 산하 축구구단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의 삼성과 안양의 LG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다. 당연히 경기가 재미있어, 팬들이 좋아했다. 두 팀의 응원단도 자연스럽게 가장 격정적으로 서로 경쟁하며 응원을 했다.
그런데 지난 2004년 돌연 LG가 서울을 연고지로 옮기면서 안양의 축구팬들은 사랑을 쏟을 곳을 잃고 만다. 거의 10년간의 축구팬들의 그리움을 다시 채워준 팀이 바로 FC안양이다. 2013년 2월 정식 창단됐다. 창단 초기는 국민은행이 메인 스폰서였다. 안양시의 상징인 보라색을 바탕으로 한 엠블럼과 보라색의 유니폼을 발표하였다. 엠블럼에 새겨진 ‘Civitano, Paradizo, Feliĉo’(치비타노, 파라디조, 펠리초)는 에스페란토어로 ‘시민, 낙원, 행복’을 뜻한다.
K리그 승강제 원년 시즌인 2013년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가했다. 많은 팬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팀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초기 부진한 정적으로 창단 감독이 사퇴했을 정도다. 지난 2016 시즌에는 구단 타이 기록인 7경기 무패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다시 부진에 빠지며 5경기 연속 무득점과 6경기 연속 패배를 포함한 11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2016년 시즌은 임대생 김민균이 시즌 11득점 4도움을 달성하며 활약했으나, 자이로, 오르시니, 브루닝요 등 외국 선수들이 공격포인트 총합이 3개에 그치는 등 부진했던 것이 팀 부진의 주요한 원인이었다.
2017 시즌을 앞두고 안양중학교와 안양공업고등학교 감독 시절 11회의 우승을 경험하고 2013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충주 험멜을 지도한 김종필이 3대 감독으로 내정되었다. 그 후 안양시 의회에서 2017년 10월까지 규정돼 있는 지원 조례 안을 개정하여 안양시 재정을 장기적으로 투입하게 되었다. 구단의 새로운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